당대표 본선행…“제대로 된 공천은 이기는 공천”
“김기현, 과거 이준석과 너무 밀착해 당원 실망”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당을 살리기 위해 험지라도 가겠다. 쉬운 전쟁을 하려는 건 리더가 아니다.”
국민의힘 3·8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전략을 묻는 질문에 “저는 자리를 탐낼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장관, 국무총리를 거쳐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초반부터 꾸준한 지지를 받으며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했다.
황 전 대표는 “자유대한민국을 바로잡고 당을 제대로 관리해달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여당이 확실하게 도와야 하는데 (당이)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을 확실하게 돕기 위해서 당대표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법·사법·행정 3부에서 최고책임자 역할을 했다. 폭넓은 정치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한 경험도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가 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탄핵 이후인 2019년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지며 정계에 입문했다. 2020년에는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으로 흩어졌던 보수 세력이 한 데 모인 미래통합당의 초대 당대표를 맡았다. 이후 21대 총선을 지휘했으나 103석을 얻는 데 그치면서 더불어민주당(180석)에 참패했다. 그가 출마한 서울 종로구에서도 이낙연 당시 후보를 상대로 고배를 마셨다.
황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진 것은 맞지만 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또 내가 대표가 됐을 때 한 자리수였던 지지율은 대표가 된 지 한 달 만에 2배 이상 올랐다”며 “당대표로서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는 다각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이어져서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역사는 발전해나가는 것이고 제가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대로 된 공천은 이기는 공천”이라며 총선 패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누가 공천주는지만 따라가는 사람은 이제 선택할 수 없다. 정말 당에 기여한 분들이 받아야 한다”며 “경제를 살리는 경제공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이를 통해 ‘당원 중심 정당’과 ‘30년 집권 정당’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30년 정권 만들면 당원들에게 역할이 생긴다”며 “대통령 후보와 국무위원,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등을 합하면 엄청나게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 인재가 우물 안에 갇히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이준석계 등 비윤계 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이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경쟁주자들과 관련해서는 “가치 측면에서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하는 불분명한 분이 있다”며 안철수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과 관련해서는 “전에 이준석 전 대표와 너무 밀착해 당원들께 실망을 드린 일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였을 당시 이준석 대표와 손발을 맞춘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국정 총괄자로 입법·사법·행정의 모든 영역에서 필요하다면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과 갈등 끝에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아주 탁월한 인재인데 안타깝다”며 “불출마 선언 뒤 전화를 해서 위로도 하고 앞으로 큰 비전 만들어가자고 돕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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