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높고 일조량 많은 날씨 지속
부산 평년比 9일이나 일찍 개화
4년만의 ‘노마스크 축제’에 긴장
유난히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꽃도 빠르게 찾아왔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른 봄꽃에 마음이 조급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문을 닫았던 ‘봄꽃 축제’가 4년 만에 본격적으로 재개하는데다 개화 시기까지 빨라져 분주한 모습이다.
23일 기상청 날씨누리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기준 전국 13개 벚꽃 관측 장소 중 경주 보문단지, 하동 쌍계사, 진해 여좌천, 부산 남천동 등 4곳에서 벚꽃 개화가 관측됐다. 3월 내내 고기압권 영향으로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높아 벚꽃, 진달래, 개나리 등 봄꽃이 일찍 피었다. 지난 22일에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일 최고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오르기도 했다. 초여름 날씨다. 서울은 물론 경기도 동두천과 양평, 강원도 철원과 춘천, 충청도 충주와 서산 등 여러 지역에서 역대 가장 높은 3월 일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경상도 벚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부산 벚나무는 1921년 관측 이래 가장 빨리 꽃망울을 터뜨렸다. 지난 19일 부산 기상관측소 벚꽃이 평년(1991~2020년)보다 9일 빠르게 개화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보다 5일, 평년(1991~ 2020년)보다 8일 빠른 지난 21일 벚꽃이 피었다. 대구에서 벚꽃 관측을 시작한 1924년 이후 두 번째로 이른 벚꽃이다.
본격적인 봄꽃 개화에 지자체들은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통상 봄꽃은 개화 후 일주일이 지나면 만개한다. 서울시 성동구의 경우 당초 오는 30일 응봉산 개나리 축제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개나리 개화가 예상보다 더 빨리 찾아와 개나리 축제 시작일을 일주일 빠른 23일로 앞당긴다고 축제 열흘 전에 발표했다.
여의도 윤중로, 잠실 석촌호수 등 대표적인 벚꽃 명소가 위치한 지자체도 긴장 중이다. 이른 개화를 예상하고 준비했던지라 일정 변동은 없지만, ‘노마스크’ 벚꽃 관람이 가능해져 안전 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전날인 22일 축제를 주관하는 영등포문화재단과 함께 현장 점검을 나갔다”며 “여의도 윤중로 일대는 아직 꽃망울이 맺힌 정도인데다 주말 비 소식이 있어 축제를 앞당기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축제에 사람이 더 많이 올 것으로 예상돼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고 덧붙였다. 송파구 또한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예정대로 다음 달 5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4년 만에 크게 여는 것이라 공무원들도 긴장하고 있다”면서도 “인파 관리에 집중하고 안전사고 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는 다음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말 전국에 구름이 많겠지만 기온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주 아침 기온은 0~11도로 평년과 비슷하고, 낮 기온은 11~21도로 평년(최고기온 11~18도)보다 조금 높겠다.
다만 중국발 황사 유입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높겠다. 지난 21일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22일 중국 북동지역에서 발원한 황사 일부가 북서풍에 실려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황사와 기존 미세먼지가 기류수렴으로 축적되면서 23일인 오늘 인천과 경기북부는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서울·경기남부·충청·광주·전북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영·김용재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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