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지도부 출범 결집에 총력
당기강 잡기·시스템공천 강조
22대 총선을 1년 앞둔 국민의힘이 지지율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정일체를 내세운 친윤 지도부가 출범하며 안정기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지도부에서 연이은 설화(舌禍)가 터져나오며 당 지지율 하락 뿐 아니라 대통령 발목마저 잡은 모양새다.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는 지도부의 설화 외에 국정과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여소야대 국회 상황, 역동성이 사라진 당의 모습 등이 거론된다.
▶여소야대 국회·입지 좁힌 내부 설화=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직면한 가장 큰 벽은 ‘거야(巨野)의 벽’이다. 21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은 압도적인 의석 수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인해전술에 법안 논의 단계부터 번번이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대응하기 위해선 윤석열 정부의 성과가 필요한데, 정작 국정과제 후속법안들을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 사이 방송법·노란봉투법·간호법 등 민주당이 주도한 쟁점법안들은 직회부를 거쳐 4월 임시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양곡관리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으나, 여야 경색 정국이 심화되는 만큼 정치적 부담이 커져 추가 사용이 제한적이다. 여당이 전날 고위 당정협의회 결과 쟁점법안인 간호법·의료법 중재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도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됐다.
이 가운데 김기현 지도부는 출범 직후부터 최고위원들이 설화를 일으키며 스스로 입지를 좁혔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3월 한 달 동안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데 이어, 태영호 최고위원은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라는 발언을 정치적 소신이라 재확인하면서 다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조수진 최고위원이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제시한 ‘밥 한공기 다 먹기 운동’ 발언도 반발을 불렀다. 당 내에서는 “이쯤 되니 당 지도부가 당의 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는 수위 높은 비판까지 나왔다.
텃밭인 울산 기초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4·5재보선 결과에서도 경고음이 감지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당의 총선 의석 수는 통상 대통령 지지율의 3배수”라며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당의 지지율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강 잡기 나선 與...전화위복 가능할까=김기현 대표는 이번주 본격적으로 당 기강 잡기에 나서며 전화위복을 꾀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오는 12일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하고 당 조직 관리를 질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도 이번주 중 인선 마무리하고 재정비에 들어간다. 윤리위 재정비는 곧 총선 공천의 평가지표 중 하나인 당무감사 정국으로 이어지게 된다. 김 대표는 11일 3선 의원들과 두 번째 만찬을 가지며 당 내 여론 수렴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검사 공천’ 소문이 도는 총선 공천과 관련해서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스템 공천 입장을 못박았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검사 공천이니 하면서 떠도는 괴담”이라며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계파에 따른 차별도 없고, 억울한 낙천자가 생기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평소 언행은 물론 강력범죄, 성범죄, 마약, 음주운전 등 기준을 삼을 것이며 학폭 등 자녀 문제 등도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 기자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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