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2024년 미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로이터]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2024년 미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이 2024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일찍이 출마 선언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필두로 공화당 내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대권을 향한 경선 레이스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스콧 의원은 모교 찰스턴서던대학교에서 열린 출마선언 행사에서 “우리 당과 국가는 선택의 시점에 서 있다. 피해의식(Victimhood)이냐 아니면 승리냐. 나는 자유와 희망의 기회를 선택할 것”이라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흑인 정치인인 자신의 존재 자체가 공화당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 논리를 약화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나는 극좌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 서비스 분야 출신인 스콧 의원은 연방 하원으로 재직하다 2013년 남부 지역 출신으로는 1880년대 이후 첫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당시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지명으로 상원의원이 된 그는 2014년 특별선거에 이어 2016년, 2022년 선거에서 승리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자수성가한 그는 이날 “우리는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소년이 언젠가 의회는 물론 백악관에서도 봉사할 수 있는 땅에 살고 있다”면서 “이곳은 지구상 가장 위대한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대선 출마 서류를 제출한 그는 2200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확보했다. 선거 캠프 측은 아직 스콧 의원의 지지율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면화를 따며 보낸 어린시절을 지나 현재 대권 주자로까지 선 스콧 의원의 이야기가 대선 레이스에서 유권자들의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화당 경선 레이스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면서 2024년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화당 대선 경선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헤일리 전 주지사,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25일께 FEC에 서류를 제출하고 대선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공화당 경선이 ‘트럼프냐 아니냐’의 대결 구도로 귀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60% 안팎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근 10%대까지 지지율이 떨어진 디샌티스 주지사 외에는 다른 후보들은 모두 10% 미만의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팀 스콧 의원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한 뒤 “디생크모니어스(디샌티스 주지사에게 트럼프가 붙인 별명)보다 크게 나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