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강화탓 고려시멘트 폐쇄
원가부담 증가에 환경규제 강화 여파로 시멘트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영악화에 못 견뎌 공장을 폐쇄한 업체까지 나오면서 업계도 크게 긴장하는 기류다.
전남 장성 소재 고려시멘트는 13일 생산공장의 라인 가동 전면 중단 및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가동 중단의 주요 원인은 환경 규제 강화와 수년간 누적돼온 경영악화다. 국내 시멘트업계는 고려시멘트의 경영위기가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진 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고려시멘트 생산 중단과 관련 “갈수록 강화되는 정부 환경규제 준수에 필요한 시설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재무여력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하리라 예상했는데 공장 폐쇄라니 큰 충격이다. 업계 모두 이번 폐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멘트업계는 고려시멘트의 상황이 일본시멘트업계에서 발생한 공장 가동중단 사례와 유사하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 3월 일본 시장 점유율 약 24%를 차지하는 업계 2위의 우베미쓰비시시멘트가 원가부담과 경영악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오모리 공장의 조업을 중단한 바 있다. 우베미쓰비시시멘트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시멘트 판매가격을 t당 4만 9000원 인상했지만 폭등한 국제 원자재 가격을 시멘트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하지 못하면서 급속도로 경영상황이 악화됐고, 결국 결국 조업중단을 결정했다.
국내 시멘트업계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두 차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일본처럼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시키지 못했다. 결국 매출증가에도 원가부담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급락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여전히 온실가스 감축 탄소중립에 필요한 환경투자 설비개조와 질소산화물 배출기준 강화 등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시설투자에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가 이미 탄소중립과 환경 개선에 총 2조원 이상을 투입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했지만, 앞으로도 대부분의 투자금액을 외부 차입에 의존해야 하므로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유럽의 사례처럼 정부 차원에서 시멘트업계 경영개선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 마련, 규제 개선, 자금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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