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보이스피싱 건수 줄었지만

기관사칭 피싱 당하는 피해자 늘어

“카톡 약식조사한다”며 검찰 사칭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제작된 가짜 검찰청 공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체 전화금융사기 중 기관사칭 사례 비중이 61%까지 확대됐다고 5일 밝혔다. [경찰청 제공]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제작된 가짜 검찰청 공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체 전화금융사기 중 기관사칭 사례 비중이 61%까지 확대됐다고 5일 밝혔다. [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경찰은 검찰이나 경찰을 사칭하는 기관사칭 범죄가 전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건수 비중 61%를 차지하는 등 관련 피해가 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를 조사한 결과, 기관 사칭형 발생건수는 4515건으로, 전체 건수 61%를 차지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반면 전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7363건으로 지난해 1만707건보다 31% 가량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사회적 경험이 적은 2030대 청년 피해자가 많았다. 20대 이하 남성 피해자는 2938명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20대 여성 피해자가 589명으로 뒤를 이었다. 30대 피해자는 남성이 453명, 여성이 177명이었다.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제작된 가짜 공무원증.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체 전화금융사기 중 기관사칭 사례 비중이 61%까지 확대됐다고 5일 밝혔다. [경찰청 제공]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제작된 가짜 공무원증.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체 전화금융사기 중 기관사칭 사례 비중이 61%까지 확대됐다고 5일 밝혔다. [경찰청 제공]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청 직원 등 공공기관인 척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사기를 뜻한다. 경찰이 공개한 피해사례에 따르면 범죄집단은 서울 OO지방검찰청 검사 혹은 검찰수사관이라며 “당신 계좌가 보이스피싱 자금세탁에 사용됐고, 70건 정도 고소장이 들어왔다”며 고소장을 보낸 뒤 “자산이 정상자금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수사하겠다. 협조하면 카카오톡으로 약식조사를 하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를 유인했다.

범죄집단이 내미는 구속영장과 공문, 고소장은 모두 가짜였고, 피해자가 카카오톡 조사를 받겠다고 하면 범죄집단은 보안프로그램이라며 악성앱 설치를 유도해 피해자 정보 및 강수강발 기능이 설치해 돈을 빼돌렸다. 강제수신, 강제발신을 뜻하는 강수강발은 경찰·검찰·금융감독원·은행 등 어디로 전화를 걸어도 범죄조직이 받고, 범죄조직이 내게 거는 전화가 해당 기관 정상 전화번호로 표시되는 기능이다.

건강검진 진단서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미끼 문자 [경찰청 제공]
건강검진 진단서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미끼 문자 [경찰청 제공]

이러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불특정 다수에게 미끼 문자로 뿌려 잠재적 피해자를 유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직구 결제, 계좌 개설, 택배 반송 등 피해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피해자가 회신 전화를 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범행이 시작되는 식이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이 최첨단 통신기술을 활용하는 등 고도화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영장이나 공문서를 절대 사회관계망서비스나, 문자로 보내지 않는다”면서 “인권 수사가 강조되는 지금 절대 수사기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특히 자산 검사 등을 명목으로 현금 등을 요구하면 100% 사기이니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전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