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4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의 계정 등 22개 더우인(抖音·틱톡의 중국 버전) 계정이 저속하고 선정적인 동영상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무더기 폐쇄됐다고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더우인은 전날 저속하고 선정적인 계정에 대한 집중적인 정비를 통해 팔로워가 많은 22개 계정을 무기한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계정 팔로워를 차단하고, 라이브 방송이나 상품 판매 등 영리 행위 권한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더우인은 "이들 계정은 지속해서 음란하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게시했다"며 "팔로워가 각각 406만명, 383만명인 두 명의 왕훙은 이런 저속한 콘텐츠를 올려 팔로워를 유인,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계정은 팔로워들이 포르노 등 선정적인 플랫폼에 접속하도록 유도했으며, 사기를 저지르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더우인은 "생활 서비스 플랫폼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선정성을 부추기거나 소비를 유도하는 등 저속한 행위를 하는 계정에 대해 계속 엄격한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더우인의 무더기 계정 폐쇄는 당국이 1인 미디어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한 직후 나왔다.
중국 공산당 중앙 사이버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지난 10일 1인 미디어 관리·감독을 강화한 13개 항의 새로운 조처를 발표했다.
이 조처는 인터넷 플랫폼들이 유언비어 유포 및 사회적 이슈 부풀리기, 불량한 정보 유포 등 사회적 악영향을 끼치는 1인 미디어에 대해 계정 폐쇄 등 강력히 대응하도록 했다.
아울러 문제가 된 1인 미디어를 블랙리스트 데이터베이스에 올려 관리하고, 당국에 보고하도록 했다.
단속 대상은 저속하고 선정적인 내용뿐 아니라 부정적인 정보,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 부풀리기, 재난 사고의 소모적인 전파 및 우려 표명 등을 담은 게시물도 포함된다.
이 때문에 더우인의 계정 폐쇄가 1인 미디어에 대한 통제 강화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인 관변 언론인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1인 미디어에 대한 실명제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전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팔로워가 100만명 이상인 왕훙들은 실명을 사용해야 한다"며 "민간의 도리를 숭상하든 법제 사회를 숭상하든 규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