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초까지 시간당 50㎜ 비 예보
산지 지어진 태양광 인근지역
지반 약해진 상태에 수해피해 우려
최근 한 달 동안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주말인 22일부터 다음주 초까지 또다시 짧고 굵은 장마가 예고됐다. 연이은 폭우에 전국 지반이 약해져 전국에 산사태 위험이 커졌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22일 오전 전남해안 지역을 시작으로 비구름이 북상해 오후부터 전국에 장마가 다시 시작된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최대 60㎜, 제주도 산지 지역의 경우 최대 120㎜의 비가 내린다. 전남·경남·충남 해안 지역은 최대 60㎜의 비가 예보됐다.
다음주 초까지 이어지는 비는 ‘짧고 굵게’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비가 쏟아질 때 시간당 50㎜ 내외의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5일 충북 지역에 많은 비를 쏟아낸 정체전선(장마전선)과 달리 이번 비구름대는 남북으로 긴 형태로, 비가 오래 내리진 않으나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를 쏟아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기간 강수량은 비교적 많지 않겠지만 적은 양에도 피해 가능성이 많다”며 “산사태와 낙석 관련 주의가 각별히 필요하다”고 했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예천 산사태와 같은 산사태 재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정해 경북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극한호우에 달하는 비가 아니더라도, 현재까지 오랜 기간 비가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적은 강수량로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산지에 지어진 태양광 인근 지역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3~18일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린 기간 총 38건의 산지태양광 피해가 접수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집중호우에 따른 태양광설비 피해 발생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발전사업자와 함께 신속하고 안전한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유관기관 협업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태양광은 대개 산 높은 곳이 아닌 산자락에 설치하면서, 흙을 쌓아 기둥을 세우기 때문에 무너질 위험이 크다”며 “설치 과정에서 잘라낸 나뭇가지들이 인근에 쌓여있다가 폭우 시 쏟아져내려 인근을 덮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한 달 간 내린 비는 기상청 관측 이래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내린 장맛비(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9일까지)는 전국 591.1㎜로, 평년 강수량 262.4㎜보다 2배 넘는 비가 내렸다.
기록상으로는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로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충청권 지역은 720.8㎜, 충남 지역은 725.6㎜로 평년 강수량의 3배 가까운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
앞으로 장맛비가 계속돼 장마 기간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커졌다. 박혜원·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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