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금호산업 인수전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외에 다른 대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걸린 데다, 박 회장의 자금동원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다.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달 30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48%(약 1천955만주)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입찰에들어갔다. 채권단은 25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08%를 가진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을 가져오면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이 따라온다. 박 회장은 채권단 보유 주식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어 인수 후보 1순위다. 하지만 자금력이 열세다.
10일 종가 기준 채권단의 금호산업 지분 57.48%의 시가는 약 5123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과 딸린 계열사 등을 감안하면 실제 가치는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런데 박 회장은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이후 사재 대부분을 출연했고, 그 덕분에 우선매수권을 보장 받았다. 현재 박 회장이 동원 가능한 자금은 약 1500억원에 불과할 것이란 추정이 많다. 금호타이어 지분 등은 이미 담보로 잡혀있어 현금화가 어렵다.
이 때문에 예전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했었던 군인공제회나, 박 회장의 매제인 임창욱 대상 그룹명예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로 도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직 박 회장 외에 공식적으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하지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호텔이나 면세점 사업은 사업 영역이 항공업과 긴밀히 연결되는 데다, 호텔신라는 세계 1위 기내면세점 업체인 디패스(DFASS)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을 갖고 있는 애경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제주항공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금호와 마찬가지로 광주광역시에 뿌리를 둔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의 행보도 변수다. 호반건설은 한때 금호산업의 지분을 6.16%까지 높였으나 지분률을 5% 미만으로 떨어뜨려 현재 지분률은 외부에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호반건설은 최대 3000억원의 자금 동원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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