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과 함께 재계 개인 납세 1,2위에 나란히 오를 전망이다. 지난 6일 이뤄진 현대글로비스 지분매각 덕분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해 SK 최태원 회장에 밀려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순위를 뒤바꾸게 됐다.

정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매각 총액은 1조1576억 원(정 회장 4149억 원, 정 부회장 7427억 원)이다. 정 회장 부자는 회사 창립주주다. 지분 취득 원가는 액면가인 주당 5000원이다. 양도차액은 정 부회장이 7266억 원, 정 회장이 4059억 원이며, 22%의 양도소득세와 지방세, 거래대금의 0.3%인 거래세를 포함한 세금은 각각 1621억 원과 905억 원이 된다.

여기에 올 해 배당소득세와 근로소득세로 정 회장은 약 300억 원, 정 부회장은 약 30억 원 이상을 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총 납부세액은 정 회장이 1200억 원, 정 부회장이 1650억 원 이상일 수 있다. 두 부자가 내는 세금만 무려 2800억 원으로 삼성생명 등 왠만한 대기업의 법인세 보다 많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 해에도 광고대행사인 이노션 지분 30%를 3000억 원에 매각, 6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냈다. 하지만 SK C& 주식 245만주를 3810억 원에 매각한 SK 최태원 회장이 약 822억 원의 양도관련 세금과 108억 원의 배당소득세 등 1000억 원 가까운 세금을 납부해 1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지난 해에 이어 올 해에도 대기업 총수 일가의 대규모 주식매각이 잇따르면서 삼성 이건희 회장의 납부세액 순위는 올 해에도 3위에 그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 해 1068억 원의 배당금을 받으며 406억 원의 세금을 냈고, 올 해에도 1722억 원의 배당을 받아 654억 원의 세금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SK 최 회장은 올 해 약 329억 원의 배당소득이 예상돼, 125억 원 이상의 납세가 예상된다. 이 회장에 이어 4위다. 수감 중임에도 엄청난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올 해 처음으로 5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해 수령할 배당금이 207억 원에 달해 관련 세금만 79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해 5위는 192억 원의 배당소득과 44억 원의 근로소득 관련 약 90억 원의 세금을 낸 구본무 LG 회장이었다.

올 해도 구 회장의 소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에서 11억 원 이상의 세금을 낼 정도의 근로소득만 얻는다면 구 회장을 앞지를 수도 있다.

한편 정 회장 부자가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올 해 법인 관련 납세에서도 상당한 약진이 기대된다. 2014년 각 그룹(상장사) 법인세비용을 보면 삼성이 약 6조 원, 현대차그룹이 약 5조3000억 원 선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취득 관련 세금만 4000억 원 가량 납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이익이 작년만 같지 못하다면 법인 관련 세금 기여도에서 현대차그룹이 1위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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