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00 돌파 이어 코스피도 ‘2000’재도전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 수혜 기대감 내달중 외국인자금 본격 유입 예상
코스닥 상승랠리도 계속될지 주목 ‘과열’ vs ‘강세 지속’전망 엇갈려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닥이 역사적 고점 600선을 돌파한데 이어 설 연휴가 끝난후 코스피 지수도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만한 소식이 많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던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3월부터는 유럽의 양적완화(QE)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유동성까지 가세한다. 특히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협상 타결 이라는 호재가 연휴 기간 동안 등장,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도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2000선 회복 시도 본격화 전망=설 연휴전 코스피는 1960선대에서 거래됐다. 연휴를 앞두고 짧은 거래일 동안 대다수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하지만 연휴 이후 증시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23일 글로벌 리스크 해소로 코스피 2000선 회복시도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에서도 변화가 시작, 2000선 회복시도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글로벌 유동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3월부터 유럽발 유동성이 가세할 경우 그 확산 속도나 강도는 빨라지고, 강해질 것”이라며 “코스피도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세계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2014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면서 “2011년 당시 코스피는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 하락 반전과 함께 2000선 회복에 나선 바 있어, 이번에도 글로벌 리스크 완화로 인한 안도랠리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은 3월 유럽의 양적완화를 앞두고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 되어 있는 코스피로 외국인 자금이 본격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빠르면 3월 첫째주에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KTB투자증권도 3월 코스피 지수 2000 돌파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지표 회복이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코스피가 3월 초순께 2000선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국내 경기와 기업실적이 추가상승을 이끌 여력이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그리스 호재로 글로벌 증시가 대거 동반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도 해당 상승분을 반영하는 수준만큼은 플러스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리스 이슈만으로 코스피가 추가상승할 모멘텀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닥 랠리, 쉽사리 꺾이지 않는다?=연초부터 이어온 코스닥 상승랠리도 계속될지 주목된다. 코스닥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다소 엇갈렸다. 코스닥 ‘과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투자매력도가 높아 상승세가 쉽사리 꺾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들어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코스닥지수는 지난 16일 610.16으로 2008년 6월 19일(610.99) 이후 처음으로 61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162조 6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설연휴 시작전인 17일 코스닥랠리는 주춤했다. 코스닥은 기관의 매도세에 1.06포인트(0.17%) 내린 609.10으로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61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연초 이후의 상승 폭이 큰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나타날수 있다. 하지만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까지 우리 경제는 저성장ㆍ저금리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증시에서도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은 코스닥 단기과열 우려에도 코스닥 및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2월 증시의 흐름은 여전히 코스닥이 대형주 대비 상대적인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대형주는 국내 경기와 실적 모멘텀의 부진이 외국인의 본격적 매수를 자극할만한 유인이 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의 상승 폭이 큰 만큼 차익실현 욕구 등은 나타날 수 있지만,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강세의 주 배경이 무엇보다 연기금, 보험 등 장기투자 기관의 매수세라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연기금은 올해 들어 단 7거래일을 제외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 행보를 나타냈다.
기관투자자들이 올들어 코스닥 종목 매수에 적극적인 것은 시장의 체질개선과 함께 미래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의 잇단 상장으로 투자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영훈 기자/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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