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자료 등 분석 마무리…고의 삭제 흔적 자료 복원 돌입
검찰이 이번주부터 경남기업 전ㆍ현직 핵심 임직원 7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 수사에 착수하면서 ‘성완종 리스트’ 당사자로 지목된 이완구 국무총리가 운명의 일주일을 맞게 됐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는 오는 27일까지 당시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정황 증거들을 재구성하는 한편, 로비 의혹을 규명할 핵심 단서가 될 ‘결정적 한방’ 찾기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 의혹 관련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은 지난 15일 경남기업 본사와 성 전 회장 측근 등 15곳의 압수수색에서 입수한 다이어리와 수첩류 34개, 휴대전화 21개, 디지털 증거 53개 품목, 회계전표 등 관련 파일 257개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거의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고의적으로 삭제된 흔적이 있는 것들은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 센터(DFC)의 복원 작업에 돌입했다. 주요 참고인들에 대한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성완종 리스트’의 빈칸 채우기를 위한 사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총리를 압박하는 정황 증거들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먼저 통신내역이다. 특별수사팀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이 총리와의 착ㆍ발신 기록이 210여 차례로 집계됐다. 이 중 150여 차례는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60여 차례는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에게 건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성 전 회장의 에쿠스 차량에 부착된 하이패스 단말기 역시 지난 2013년 4월 4일 당시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 방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증거로 꼽힌다.
여기에 이 총리의 전직 운전기사 A씨가 새로운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법 선거자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당시 이 총리를 수행했던 A씨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독대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수사를 착수한 지 일주일이 넘어가면서 증거인멸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경남기업 임직원 등 관련자들이 증거를 숨기거나 빼돌린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 측이 A씨와 접촉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말맞추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주요 참고인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 총리에 대한 소환을 본격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변수는 정치권의 움직임이다. 일주일 사이 국회에서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통과되거나 이 총리가 자진사퇴할 경우 사상 초유의 현직 총리 수사에 대한 검찰 부담이 줄어들고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특별수사팀이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를 얻는 데 실패할 경우 수사가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도 적지 않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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