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반도 끝, 아시아의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수많은 배들이 왕래하며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옛부터 동아시아로 통하는 주요 길목으로, 더불어 오랜 길거리 음식의 전통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의 길거리 음식은 1950~1960년대 들어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싱가포르는 그 전성기를 다시 되살리려는 듯, 올해 2회째인 ‘세계 길거리 음식 대회’(World Street Food Congress)를 통해 길거리 음식을 알렸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열린 세계 길거리 음식 대회를 맞아 싱가포르 최고의 길거리 음식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돼지고기 국수 박촐미(Bak chor mee)다. 이 음식은 식초, 매운 삼발(양념)과 돼지고기를 곁들인 국수로, 싸하고 매운 맛이 나야 좋다. 부드러운 돼지고기에 미트볼, 납작하게 말린 생선뼈 등으로 맛을 낸 이 국수를 먹기 위해 사람들은 한 음식점 앞에서 매일 45분씩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가장 이름난, 상징적인 싱가포르의 길거리 음식은 매운 게 음식 칠리 크랩(chili crab)이다. 1950년대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칠리 크랩을 처음 만든 요리사도 이제 80대 노인이 됐다.

이 요리사가 만드는 칠리 크랩은 육수에 라임을 더한, 풍부하고 매운 삼발 소스에 육질이 풍부한 스리랑카산(産) 게를 요리한 것이다. 요리에는 소스에 찍어먹을 수 있는 만두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후추 게요리도 추천 길거리 음식이다. 한 음식점에서는 와인과 백후추 가루, 옥수수, 참기름, 굴소스와 생선소스, 파 등으로 양념을 한 요리를 선보인다.

페라나칸(중국, 말레이 혼합문화) 국수 요리인 락사(Laksa) 가운데서도 숭게이로드 락사는 매운 뇨냐(Nyonya) 커리에 쌀국수면을 담아낸 길거리 국수다. 뇨냐 락사 커리는 방동사니와 작은 양파의 일종인 샬롯, 칠리, 말린 새우 반죽(벨라칸), 레몬그라스와 해물육수, 코코넛 밀크로 걸쭉하게 만든다. 여기에 생선, 삼발 소스, 두안 케솜(베트남 고수), 새조개를 더해 완성한다.

CNN은 이밖에 중국식 길거리 요리인 체 차 오리 롤(Che cha duck roll)과 말레이시아식 매운 코코넛 쌀음식인 발리 나시 레막(Bali nasi lemak), 남은 음식으로 만든 수프 툴랑(Sup tunlang), 길거리 국수요리 미 쿠아 오페(Mee kuah opeh), 호켄 프라운 국수(Hokkien prawn noodles), 이외에 뇨냐 음식들도 소개했다. 뇨냐는 중국과 말레이 음식문화가 결합한 변종 음식이다. 원래 뇨냐는 말레이 여성을 가리킨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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