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0대 그룹 상장사들은 올해 1분기 제품 1000원을 팔아 64원 남짓 남겨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5.73%를 기록, 10대 그룹 상장사의 외형은 축소됐다.
1일 헤럴드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 93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1조8093억원, 19조41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4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액영업이익률 5.99%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도 상반기(6.43%)를 회복한 수준이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실적은 2012년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었다. 세계 경제 침체에 더해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기업들의 부활과 중국 기업들의 추격으로 기업 환경이 크게 악화됐었다.
그러나 올해들어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차츰 회복되고 있는데다 국제 유가 하락,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실적이 다소 회복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낙관만 할 수 없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5.73%를 나타내면서 위기감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기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말 132만7000원이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5월말 현재 130만7000원으로 1.51% 하락,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0.40%)과 대조된다. 현대차의 주가도 글로벌 판매 감소와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등의 악재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초이후 6.51%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매출 규모와 이익이 줄어들면 투자가 위축되고 성장잠재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 스스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고 수익성과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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