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메르스 관련 일선학교 ‘휴업ㆍ휴교’ VS 복지부, “옳지 않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교육부가 3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수 급증으로 200곳이 넘는 학교의 휴업ㆍ휴교를 결정한 반면, 보건복지부는 교육부의 결정이 의학적으로 옳지 않다는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ㆍ경기ㆍ충남ㆍ충북 교육감을 불러 메르스 관련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보건당국은 현재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교육부에 알려왔지만, 학교는 학생이 모여 있는 곳이고 학생의 생명과 건강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므로 ‘경계’ 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긴급회의 이후 현재 전국 209개 학교가 휴교 중이다.
반면,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선에서 일부러 학교를 휴업하는 일은 의학적으로 맞지 않고 옳지 않은 일”이라고 교육부의 휴교 결정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 역시 “메르스는 전염률이 낮고 학교와 메르스가 무관하다”며 휴교 조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종플루 유행 당시 사례와 관련해서 김 이사장은 “신종플루는 학동기 아동 사이에서 주로 발생했고, 학교가 감염 전파의 온상이어서 휴교, 휴업령이 타당했지만 메르스는 다르다”며 “아이가 있는 경우 자가격리를 잘 지키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교육부에 격리 대상 학생ㆍ교사의 명단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학교가 자가격리 대상자를 조회ㆍ확인할 수 있도록 해 해당자가 학교에 올 수 없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날 오전 5시를 기준으로 격리 대상자가 1364명이라고 밝혔다. 기존 격리자 103명과 자택 격리자 1261명을 합한 숫자다. 전날의 791명에서 하루 만에 한꺼번에 573명이 늘었다.
이 중에서 52명은 격리가 해제돼 현재 격리 대상은 1312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방역 당국은 감염 의심자 398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했고 이 중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사망자 2명을 제외한 메르스 환자 28명이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에서 11번 환자(79ㆍ여)와 14번 환자(35), 16번 환자(40) 등은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최초 환자의 부인인 2번 환자(63·여)와 1번 환자를 진료한 의사인 5번 환자(50), 또 다른 병원 간호사인 7번 환자(28·여)는 현재 퇴원을 준비 중이다.
또한 복지부는 2일 메르스 발병 병원 명단 공개 불가 입장을 고수했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KTX 오송역은 메르스 발생지역과 환자를 접촉한 병원 명단이 표기된 ‘메르스 예방지침’이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결국, 메르스를 둘러싼 정부 부처간의 엇박자는 확산되는 메르스처럼 종잡을 수 없는 셈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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