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 열병식은 1949년 10월 1일 건국일에서 시작된 이후 이제껏 모두 14차례 행사가 치러졌다. 비록 소규모 행사였지만 역대 중국 지도자들은 이를 통해 시대적 의미를 드러내곤 했다.
이번 열병식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관하는 첫 열병식으로, 중국의 전승절인 9월 3일에 진행되고 49개 지도자들이 참관한다. 시 주석은 ‘항일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통해 안으로 ‘중국몽(夢)’의 이상을, 밖으로는 ‘신형대국’의 위세를 전 세계에 과시하게 된다.
열병식은 3일 오전 10시,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에 시작해 70분간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진행된다.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로 나가자”는 시 주석의 개막 연설에 이어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상징하는 1만2006여 명의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최첨단 무기는 지난 2009년 열병식의 두 배 규모에 달하며, 핵ㆍ미사일과 최신형 전략 폭격기, 차세대 최신형 무기와 장비 등은 100% 중국산으로 이 중 84%가 신무기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톈안문 성루에서 시 주석과 나란히 서는 최고 예우를 받으며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열병식을 참관한다. 이처럼 이번 열병식은 과거 중국 공산당의 권력을 과시한 행사와 사뭇 다르다. 미국과 대만 고위급들의 참관, 중국의 팔로군, 신사군 등을 포함해 이례적으로 국공 노병들과 3군 의장대 여군들이 참여한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중국의 전승절 행사는 군사적 무력시위보다 항일승리의 역사적 의미가 부각된다. 이를 통해 중국은 19세기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주의와 식민주의 종결을 선언하고 자주, 공존, 협력의 미래를 열고 싶은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에 대한 국제사회 안팎의 시비는 ‘소아병’(小兒病)이다. 우리는 중국의 과거가 아니라 ‘G2’로 부상한 중국과 동북아의 공존과 미래의 공영을 위해 협력하는 통 큰 외교를 펼치는 계기를 만들었다. 급변하는 동북아 질서 속에서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주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대한민국은 ‘선제적이고 주도적인 창조외교’를 구사해야 한다. 한국 외교의 주춧돌인 한미동맹과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유기적 결합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반도 안정과 평화, 북핵문제와 통일추진에 한미동맹과 한중관계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를 복합적으로 연결해 한반도와 동북아 질서의 발전을 견인해야 할 것이다.
또 정부는 동북아 다자외교의 외연을 확대하고 한미동맹의 포괄성을 제고시켜 나가야 한다.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에 앞서 정부가 오는 10월 16일 한ㆍ미 정상회담을 발표한 것은 미일동맹과 미국의 ‘재균형(rebalancing)’ 정책을 고려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한중 정상회담과 열병식 참관은 질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북중과 한중관계의 역학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북중관계는 전통적인 혈맹관계에서 정상적인 국가관계로 질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반면 정부는 대북협력 및 통일정책에 중국의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역할을 유도함으로써 기존의 정경분리에서 ‘정경통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행해야 한다.
정부는 그 동안 천명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구체화시키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한중은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 일본의 군국주의 등에 맞서 동북아의 공존ㆍ공영을 공동으로 개척하는 ‘미래가치’의 개발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또 한중은 21세기 세계중심의 동북아를 구축하기 위해 환경ㆍ인권 문제 등 전지구적이고 인류 보편적 가치 계발에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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