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대치 중인 중국이 아시아 주변국들을 ‘우군’으로 포섭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일 막을 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한국을 포함한 다수 참가국들이 미국 편에 선 것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물량공세와 함께 군사력 지원까지 나서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이어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과 싱가포르 국빈 방문은 이런 의도가 다분히 엿보였다.

시 주석은 베트남에 향후 5년간 최소 8000억원 가량의 인프라 지원과 투자를 약속했다. 향후 남중국해와 관련한 분쟁이 불거질 경우 중국의 입장을 옹호해줄 것을 당부하는 무언의 요구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시 주석은 싱가포르 방문에서도 경제협력을 통한 우군 확보에 열을 올렸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시 주석과 회담에서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SDR(특별인출권) 통화 바스켓에 편입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중국과 싱가포르는 특수한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평가하고 중-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 협의, 금융협력 잠재력 발굴, 양국 군사교류 강화 등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우군인 캄보디아에 첨단 통신장비와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제공하는 등 군사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지난 ADMM-Plus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당사국 간 해결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며 미국의 개입을 비판했었다.

한편 오는 15일부터 이어지는 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3(한ㆍ중ㆍ일)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외교전 2라운드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또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교무대에서 잇따라 얼굴을 마주할 수밖에 없어 양국간 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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