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미국 케이블 AMC네트워크 계열 선댄스 채널은 세계적인 영화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만든 영화채널이다. 1985년 시작한 선댄스영화제에서 파생했다. 한국엔 지난 2010년 상륙,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권 최초로 선댄스 채널이 방영됐다.
최근 방한한 헤럴드 그로넨탈 AMC 및 선댄스 채널 부사장은 “IPTV 등을 구독하고 있는 가정의 70%에 채널을 제공, 5년 전보다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미디어 환경의 다변화로 시청자는 볼거리가 많아졌다. 지상파 프리미엄 시대는 진작에 저물었다. 폭스(FOX), AXN, 선댄스를 비롯한 인터내셔널 채널은 한국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출했으나, 경쟁이 만만치 않다.
“시청자 분포를 살펴보면 한국시장의 경우 상위 3분의 1은 공중파 프라임 타임(오후 7시~10시30분)이 점유하고 있고, 그 뒤로는 한국 브랜드의 케이블 채널, 나머지 밑바닥의 3분의 1을 인터내셔널 케이블 채널이 가지고 있죠. 선댄스 채널이 한국시장에서 메인 스트림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선댄스의 역할은 공중파 방송사가 맞춰주지 못하는 시청층의 요구를 채워주는 것입니다.”
해마다 1월 전 세계 독립영화 1만여편이 출품하는 선댄스 영화제 기간이 되면 채널에선 ‘10일간의 선댄스’ 특집을 통해 출품작 가운데 10편을 선정해 방영한다. 영화제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이 기간은 선댄스채널의 상징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선댄스 채널은 그러나 “영화만 보여줘선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없다”는 판단으로 “연속성이 있고, 채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자체 체작 드라마 시리즈를 방영”해 전 세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AMC네트워크의 대표 채널 AMC 역시 ‘올드무비’ 전문 채널로 시작해 ‘워킹데드’ 등의 세계적인 드라마 시리즈를 기획한 글로벌 채널로 성장했다.
그로넨탈 부사장은 한국시장 진출 5년을 분석, “한국 시청층은 온디맨드(on demand) 서비스를 사용하는 앞서나가는 세대,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고, 콘텐츠 소비욕구가 많은 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그들에게 제공하는 선댄스채널의 콘텐츠는 “다양성과 독창성”으로 설명한다.
“뷔페를 제공하는 채널이에요. 다큐, 코미디 등 독창적이고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죠. 다른 어떤 채널에서도 볼 수 없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우리 시청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모든 걸 볼 수 있죠.”
30년 역사의 세계적인 독립영화제에서 태어난 채널이라는 점이 다른 어떤 채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고유성으로 자리한다. 선댄스 채널의 기조는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 고유성을 버리지 않겠다는 데에 있다.
”한국은 영화를 보는 층과 수요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어요. 아시아 진출 당시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확신과 판단이 있었죠. 한국의 독립영화들이 선댄스 영화제에 많이 출품하고 있고요. 오늘날과 같이 복잡한 채널 환경에서 선댄스 채널이 살아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지만, 변화와 성장을 동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한국사람에게 한국영화를 보여주진 않을 겁니다. 채널의 고유성을 지키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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