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확산을 우려해 ‘국제공중보건 위기상황’(PHEIC)을 선포했지만 아직 알려진게 많지 않아 그래서 오히려 더 두려운 베일에 가려진 감염병이다.
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미국 현지시간으로는 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가 아닌 성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를 확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전세계적으로 지카 바이러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감염병이다. 아직 백신도 없도 앞으로 백신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 텍사스주 댈러스카운티 보건국은 CDC의 역학조사 결과, 지카 바이러스 확산 국가인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방문객과 성관계한 한 환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파동이 전세계로 퍼진 뒤 미국 내 전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의료 전문가들은 성관계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남태평양의 섬 타히티에 사는 한 남성의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고, 2008년엔 지카 바이러스 창궐 지역을 다녀온 미국 콜로라도 주의 한 연구가가 부인에게 성관계로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의료기록이 있다.
그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정액에서 이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보고가 있지만, 성관계에 따른 감염력은 아직도 명확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에볼라바이러스의 경우 정액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검출됐던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성관계를 가진 뒤 아내가 감염돼 사망한 케이스가 보고돼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카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모기인 숲모기를 우선적으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는 낮에 활동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해외 여행시 야외 활동, 특히 숲지역에서 활동시 곤충 퇴치제를 수시로 뿌리거나 긴 옷을 입어 숲모기에 물릴 노출부위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또 지카바이러스 유행국에 가게 된다면 잠잘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장을 지참하는 것도 예방책의 하나로 제안됐다. 모기장의 감염병 예방효과는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아 유행할 당시 감염 예방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모기장을 나눠준 결과 말라리아 발생이 줄었다는 분석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한 보건전문가는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가 발생한 것을 보면 동남아 여행도 위험할 수 있다”면서 “당분간은 위험지역을 여행하지 않는 게 낫겠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한다면 가급적 낮시간 동안 숲을 피하고, 모기장이나 모기퇴치제를 지참해 모기에 물리지 않게끔 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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