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한국금융 등 실사자료에 불만 “본입찰 참여 못할 수도”

현대증권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매각 진정성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이사진 교체와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 문제가 논란이 된 상황에서, 현대증권측이 실사 과정에서도 비협조적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측이 공공연하게 현대증권 매각 하한선을 ‘6500억원 이상’이라고 말하는 등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에도 매각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실사를 진행중인 한국금융지주는 실사자료 부실로 가격 선정이 어렵다며 본입찰 불참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다른 인수후보인 KB금융 역시 부실한 실사자료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이익을 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PF 부문은 부실 가능성이 있어 가격 산정에 중요한 요인인데 관련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가격 산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KB금융 역시 관련 자료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입찰가격을 정할 수 없어 본입찰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인수후보자들은 현대그룹측이 현대증권 매각 하한선을 6500억원 이상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점에도 불만을 드러내고있다. 현대그룹 보유 현대증권 지분 22.43%의 시장가치는 지난 4일 현대증권 주가 6580원 기준으로 3492억원에 불과하다.

시장가 대비 86%선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매각된 대우증권의 경우도 경영권 프리미엄이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였던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다. 또한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증권 우선매수청구권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대증권 매각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일수 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전이 다자 구도로 형성되면서 현대그룹측이 지나친 가격 욕심을 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증권 매각 자문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은 인수 후보업체에 이번 주중 1차 투자 안내서를 발송한다. 현대증권 인수에는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외에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4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와 현대증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파킹딜(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꾸미고서 일정 기간 뒤 다시 지분을 되사는계약)’ 논란이 불거지면서 매각작업이 무산된 바 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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