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장부가 차이에 신경전 가열 업체들 “실사 비협조적” 불만에 현대측 일축…진실게임 양상도
오는 24일 현대증권 매각 본 입찰을 앞두고, 현대그룹측과 인수 의향 업체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결국은 가격 때문이다. 높은 가격을 받으려는 현대측과 인수 희망 업체간의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인수 의향 업체들은 현대측이 실사에 비협조적이라 가격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반면, 현대측은 이같은 주장을 일축, 서로 진실게임 양상까지 벌어지는 형국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가격이 꼽힌다.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보유분을 포함한 총 22.56%. 시가총액으론 약 3300억원수준이다.
증권가에선 고객예탁금, 자기자본,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5000억원 안팎에서 매각가격이 형성될 것 예상했다. 5000억원대 금액으로 자기자본 3조원대 증권사의 인수는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현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7000억원까지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지난해 일본 오릭스PE와 매각 작업을 벌일때, 매각 금액은 지분 22.43%에 약 6600억원 수준 이었다.
그러나 ‘파킹딜(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꾸미고서 일정 기간 뒤 다시 지분을 되사는계약)’ 논란이 불거지면서 매각작업이 무산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 현대증권 매각딜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 경쟁력”이라며 “마지막 남은 대형증권사 매물이라는 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야 겠지만, 시가와 장부가가 너무 차이가 나 가격 산정에 어려움을 겪을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실사를 진행중인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은 파이낸싱(PF)부문의 부실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지난해 큰 폭의 이익을 낸 PF부문의 부실 여부가 가격 산정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PF부문의 부실이 나타날 경우, 매각가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보다도 훨씬 낮아질수 있다며 매각 흥행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강성 노조’도 불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증권 노사는 최근 상생 합의서를 맺는 등 관계가 개선됐지만 지난 수년간 법적 공방을 벌였다.
특히 본입찰을 앞두고, 현대증권 노조는 “조합원의 생존권과 영업권에 대한 보장이 없는 현대증권 재매각을 반대한다”며 “현대증권 독립경영도 보장되어야 한다”며 인수의향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현대증권 예비입찰엔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PE 액티스 등 총 6곳이 참여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비실사는 오는 18일 마무리 되며 본입찰은 24일께 치러진다.
현대그룹측은 “본입찰 후 빠른 시기 내에 우선협상자를 선정, 매각 절차를 속전속결로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이번 매각이 진행되는 만큼 가격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매각 진정성 논란과 관련 “인수의향 업체들의 요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면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우선매수권 조건을 변경하면서 우선매수권 논란도 사라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영훈 기자/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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