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한국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CB가 처음 양적완화를 단행한 지난해 1월만 해도 유로존 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면서 세계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경기가 회복되면 유럽 국가를 상대로 한 한국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양적완화가 시작되고 1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깊어졌고 경기 부진도 여전하다.

이번에 단행된 완화책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이미 -0.3%로 마이너스 상태였던 ECB 예금금리를 더 낮추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또 ECB의 추가 완화 조치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마이너스 금리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재정정책을 쓰기 어려운 ECB가 통화정책만 쓰다보니 너무 무리한 상황이 진행되는데,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는 검증된 게 없다”며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보관료를 조금 더 뗀다고 해서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더 많이 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경제주체들에 금리를 더 낮출 만큼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시그널 효과 정도야 줄 수 있지만 부양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것 같지 않다”면서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강화는 결국 주변 국가들에 부담을 일정 부분 떠넘기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경계했다.

황 실장은 “우리가 당장 금리를 따라 내려야 하는 건 아니며 최대한 버틸수 있을 만큼 버텨야 나중에 일이 터졌을 때 뒷걸음질하는 폭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ECB의 추가 통화 완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식과 외환시장도 출렁일 수 있어서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오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ECB 회의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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