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등락폭 최대 -24%~13% 코스피 상대적으로 등락폭 좁아 “오른 것 없으니 빠질 것도 없어” 기업들 실적 정체가 주요인 한미약품 등 박스피 깬 종목 주목

새해들어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발 금융위기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세계 주요국 증시에 비해 한국 증시의 등락폭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고, 반등장에서도 찔끔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다양한 투자상품 개발과 연기금 등 기관의 장기 투자로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일각에선 무기력증에 빠진 한국 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한 ‘김 빠진 맥주’ 같다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주요국 등락폭 최대 -24%~13%
코스피 상대적으로 등락폭 좁아
“오른 것 없으니 빠질 것도 없어”
기업들 실적 정체가 주요인
한미약품 등 박스피 깬 종목 주목
주요국 등락폭 최대 -24%~13% 코스피 상대적으로 등락폭 좁아 “오른 것 없으니 빠질 것도 없어” 기업들 실적 정체가 주요인 한미약품 등 박스피 깬 종목 주목

실제로 한국 증시를 이끌어온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전차군단의 주도력 상실로 2011년 이후 최근 5년간 ‘코스피200’ 지수는 ±10% 이상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23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영국의 FTSE100, 독일 DAX, 프랑스 CAC, 일본 닛케이22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항셍(HSI),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전 세계 주요국 증시의 지난해 연말대비 2월 연저점 및 연저점 대비 현재(21일 기준) 지수등락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KOSPI) 지수의 등락폭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의 연말대비 2월 저점 낙폭은 10.13%였고, 이후 안도랠리가 펼쳐지며 2월 저점대비 12.54% 급반등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연말대비 저점낙폭은 -21.32%, 2월 저점대비 상승률은 13.42%였다. 중국 증시도 다르지 않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새해들어 24.05% 하락한 후 2월부터 정책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지금까지 다시 12.31% 치고 올라왔다. 이처럼 연초 급락후 급등으로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세계 주요국 증시와 달리 코스피 지수는 상대적으로 등락폭이 좁았다.

코스피는 올들어 2월 12일까지 6.43%가 빠졌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8.45%올랐다. 10~20%대 급등락을 보인 세계 주요국 증시에 비해 확연히 등락폭이 좁다. 코스피가 이같은 좁은 변동폭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 을 첫 손가락으로 꼽는다.

전반적인 경제의 성장 둔화로 기업들의 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실적도 큰 폭의 변화가 없는데다, 기업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내릴 만큼의 실적상승 혹은 하락이 없어, 이른바 ‘박스피’에 갇혔다는 것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1년 이후 주가가 오른 것이 없고, 그러다 보니 빠질 것도 없다”며 “2011년 이후 코스피200지수를 놓고 보면 ±10% 이상 차이를 보이지 않고 일정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변동폭 때문에 자칫 올 1분기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치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기 쉽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지수 속에 숨어있는 종목’들의 변동을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지 센터장은 “코스피는 장기 박스권에 갇혀있지만 종목별로 보면 부침이 크다”며 “하락쪽엔 소재 및 산업주와 은행주들이 있었고 그 변동의 정반대에 있었던 것이 한국전력과 같은 종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전력의 경우 코스피의 흐름과 달리 2011년부터 지난 5년 간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간 상승폭이 제한되긴 했지만 아모레퍼시픽 역시 5년 간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5년 주가로 보면 큰 폭의 하락세에 있었지만, SK이노베이션이나 S-Oil과 같은 정유주도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주가가 지지부진하던 한미약품도 지난해 초부터 급등, 5년 간의 박스피를 깬 종목이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