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유연, 청년고용 확대 수월

청년 일자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고용노동부 수장들이 유독 싱가포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기권 장관은 지난달 30일 한국무역협회 K-Move센터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 싱가포르의 채용동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고영선 차관은 한 술 더 떠 오는 4~5일 청년 해외취업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그런데 이들이 청년 해외진출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아닌 싱가포르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뭘까. 답은 유연한 노동시장에 있다. 싱가포르에서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 2~3년 안에 지배인이나 관리자 등으로 승진을 했다. 직무능력에 따른 직급의 이동이 그만큼 수월하다는 의미다. 2013년 싱가포르의 풀러톤(Fullerton) 호텔에 취업한 장 씨(23)의 경우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도와주는 일로 첫 업무를 시작한지 1년 만에 캡틴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실제 싱가포르는 사업주와 근로자 사이 자유로운 고용계약에 기초한 노무관계를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는 임금결정 유연성 5위, 고용해고 용이성 3위 등 노동시장 유연성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임금결정 유연성 61위, 고용해고 용이성 108위를 기록한 우리나라와 크게 대비된다.

조리, 관광, 미용 등 해외 취업의 장벽이 낮은 서비스 분야가 많다는 점과 영어권 국가란 점은 싱가포르가 가진 장점 중의 장점. 남다르게 이 곳으로 젊은 유망 청년들이 몰리는 이유다. 특히 학벌, 스펙 등을 따지지 않는 능력중심채용이 이뤄지다보니 전문대 졸업생들의 싱가포르 진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들의 국가별 해외취업 상황을 보면 지난해 취업한 2903명 중 미국(640명), 일본(632명)에 이어 싱가포르(364명) 순으로 많았다.

임영미 고용부 청년취업지원 과장은 “연공서열식 임금, 인사가 이뤄지는 우리나라와 달리 싱가포르는 노동시장 유연성이 높아 능력만 인정받으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