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생애 첫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었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 신인왕 안병훈(25)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첫 출전해 힘겹게 1라운드를 마쳤다. 정상급 골퍼들이 두려워하는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의 명물 17번홀(파3)서는 니어리스트의 영예를 안았지만, 3타를 잃는 부진 속에 컷 탈락 위기에 물렸다.
안병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개막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5개를 쏟아내 공동 125위(3오버파 75타)로 떨어졌다.
안병훈은 6번홀(파4)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티샷을 299야드 보낸 뒤 핀까지 95야드를 남겨 놓고 세컨드샷을 했는데 이 공이 오른쪽 앞에 있던 야자수 꼭대기에 걸린 것. 너무 콕 박혀 공은 떨어질 생각을 안했고 안병훈은 결국 1벌타 후 드롭, 보기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17번홀서는 출전 선수 중 가장 환상적인 티샷을 했다. 코스의 시그니처홀인 17번홀은 워터해저드에 둘러싸인 아일랜드홀. 대회마다 수많은 선수들이 공을 물에 빠뜨려 악명이 높다. 하지만 PGA 투어가 발표한 17번홀(123야드) 성적표에서 안병훈은 출전 선수 중 가장 가까이 티샷을 홀컵에 붙였다. 무려 70cm로, 이날 두번째 버디를 적어냈다. PGA 투어에 따르면 이날 17번홀 티샷을 물에 빠뜨린 선수는 패튼 키자이어(미국), 스티븐 보디치(호주) 등 6명이다. 2003년 집계 이래 이 대회 1라운드서 가장 공을 적게 빠뜨렸다. 2007년 대회 1라운드에선 무려 50개의 공이 17번홀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물에 빠졌다. 이날 17번홀 평균 타수는 2.861타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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