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제36주년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가운데 5.18 유족회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 박승춘 보훈처장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날 기념행사장에 참석한 5.18유족 김길자(76ㆍ여) 씨는 “1980년 5월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이던 막둥이(문재학)가 시위하다 죽었다”면서 “5.18만 되면 아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를 놓고 박대통령은 보훈처장에, 보훈처장은 대통령에 서로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한 뒤 “36년이 됐지만 정부가 아무리 ‘5.18’을 없애려해도 그 정신은 안없어진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보훈처가 몇년 전부터 ‘임 행진곡’을 못부르게 한 뒤로 몇년간 기념식행사에 불참했는데, 우리가 안오면 보수단체에 일당 5만원을 주고 자리를 메운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참석했다”며 “보훈처는 보수단체가 ‘임 행진곡’ 제창을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는데 그 단체는 중요하고 우리는 안중요하냐”고 반문했다.

유족들은 귀빈석에 마련된 박승춘 보훈처장석을 치우라고 주장했으며, 5ㆍ18 부상자 회원들은 자신들의 좌석은 없고 보수단체인 전몰군경유족회와 상이군경회 등의 단체석이 앞자리에 마련되자 보훈처 직원들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5.18 당시 권력실세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한 유족은 “전두환 대통령이 최근 광주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변명했다는 보도를 보고 참을 수 없었다”면서 “뒤에서 보수단체가 도와주고 수구세력이 도와주니까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것 같은데, 5.18은 우리나라만 아는게 아니라 전세계인이 진실을 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5ㆍ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18일 광주를 중심으로 전두환 신군부세력의 집권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한 운동이다. 당시 정부는 시민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5월27일 새벽 탱크와 총을 든 군인들을 투입시켜 강경 진압케 했다.

당시 무력진압으로 165명이 사망했으며 75명이 행방불명, 구속연행 및 상이자 4394명을 포함해 관련 피해자는 463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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