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영남 씨의 대작 관행 논란에 대해 “조영남 씨가 사기범이면 대작자는 공범이다”라며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대에서 미학을 전공한 진 교수는 조영남 씨의 대작 관행 논란에 대해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또한번 남겼다.
진 교수는 “화가 난 것은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고 사기죄로 고소한 것도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조영남이 사기범이라면 그걸 도와준 사람(대작한 사람)은 공범이죠. 그러니 본인의 주장이 옳다면, 논리적으로 고소를 할 일이 아니라 자수를 했어야죠. 그의 분노와 좌절, 수치와 모욕감에는 충분히 공감하나, 이건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진 교수는 “생각해 보세요. 검찰과 언론과 여론이 달려들어 사기죄로 처벌 한다고 합시다. 검찰과 법원의 미적 교양수준이란 게 믿을 만한 게 못 되니, 그 인민재판의 분위기 속에서 단죄가 되면, 그게 어디 조영남으로 그치겠습니까?”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럼 애먼 다른 작가들까지 줄줄이 말도 안 되는 이유에서 곤욕을 치르겠죠. 이게 뭡니까? 나치 때 ‘퇴폐예술’이라고 현대예술 작품들 줄줄이 공공미술기관에서 끌어내어 조리돌림 시키는…그것의 21세기 버전이 벌어지는 거죠. 그건 막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영남 덕분에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새로 생겼다면, 그는 본의 아니게도 한국미술계에 그의 작품을 다 합쳐놓은 것보다 훨씬 더 큰 기여를 한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을 통해서도 “현대미술에서는 콘셉트가 중요하고, 콘셉트를 물질적으로 실현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며 “콘셉트가 조영남의 것이 아니라면 그건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통 팝 아티스트들은 대행에 대해 공공연히 알리고 다니는데, 조영남은 그러지 않았다. 그러니 보통보다 더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며 “사기죄가 아니라 노동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작 논란에 휩싸인 조영남 씨는 라디오 DJ를 임시 하차한데 이어 개인 전시회와 공연까지 줄줄이 취소했다.
하지만 오는 20일 부산 공연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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