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만혼 풍조는 청년들이 취직이 안되고, 결혼후 살 집을 마련하기 힘든 현실적인 요인 탓이 크다. 실제로 직업이 없는 무직 청춘남녀의 결혼이 급감하고, 예비 신랑신부는 내집마련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집값이 비쌀수록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집값과 전세값이 16개 시도 중 가장 비싼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0.968로 가장 낮았고, 초산연령은 31.5세로 가장 늦었다. 집값이 서울의 5분의 1수준인 전남은 합계출산율이 1.518로 가장 높았고 초산연령은 29.8세로 가장 빨랐다. 해외에서도 출산율이 높은 덴마크나 네덜란드의 경우 주거비 부담이 낮은 반면에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거비 부담이 높은 국가는 출산율이 낮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정부의 주거실태조사결과, 신혼부부 대출의 87.4%가 주택자금 마련용이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신혼부부에 대한 주거 지원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신혼부부 주거 지원은 결혼을 꿈꾸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결혼을 촉진시키는 유력한 처방전이다. 사상유례없는 높은 청년실업률도 만혼을 초래하는 주된 요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취업자의 결혼 가능성이 미취업자보다 남성의 경우 5배, 여성은 2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남성의 경우 미취업기간이 1년 늘어나면 초혼연령은 4.6개월 늦어졌다. 맞벌이세태를 반영하듯 무직여성의 결혼도 크게 줄었다. “신부수업 해요”는 이젠 옛말이다. 통계청의 지난해 직업별 혼인건수에서 무직여성 비중은 전체 혼인(30만2828건) 가운데 34.0%를 차지했다. 2005년 54.0%에서 10년새 20%포인트 낮아졌다. 결국 청춘남녀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만혼대책이 되는 셈이다.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