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확정될 경우 영국계 등 외국인의 자금 이탈로 인한 수급 부담이 생길 것으로 진단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영국계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보유한 매수 포지션은 36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전체 주식의 8.4%에 달하는 규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외국인 매수가 많이 유입됐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유럽계, 특히 영국계 자금”이라며 “브렉시트가 확정되면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로 미국계와 영국계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순매도할 수 있다”며 “특히 영국계 자금의 유출은 상당한 규모로 오래도록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까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가 가결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공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 조사결과에 따라 당분간 일희일비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자금 회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1,800선까지 코스피 지지선이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렉시트 관련 시장의 공포가 국민투표 전후에 최고조로 높아진 뒤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인 탈퇴를 가정해도 리스크(위험) 완화를 통한 주식시장의 반등에 무게 중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국민투표 결과 EU 탈퇴가 결정되더라도 EU 조약에 따라 2년의 협상 기간이 남아 있다. 2년 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EU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협상 기한을 연장할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탈퇴하게 된다. 협상의 범위와 복잡성을 감안하면 영국의 실제 EU 탈퇴까지 길게는 1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노이즈(잡음)에서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시장이 흔들릴 때 매수 측면에서 접근할 수도 있으므로 브렉시트 이슈에 너무 압도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박영훈 기자/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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