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더 레이스 서울 21K’ 마라톤 개최

헤럴드경제·㈜스포맥스코리아 공동 주관

서울 도심 마라톤 대회에 러너 숨소리 가득

지난 6일 오전 열린 ‘2025 더 레이스 서울 21K’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지난 6일 오전 열린 ‘2025 더 레이스 서울 21K’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자동차와 소음으로 빽빽하게 들어찼던 서울 도심이 ‘러너’의 숨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그간 엄두를 내기 어려웠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자 70대 고령의 참가자부터 포항에서 온 참가자까지 수많은 ‘러너’가 몰렸다.

곳곳에서는 거리 응원도 쏟아졌다. 아침 일찍 관광을 나선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리둥절하다가도, 이내 환호하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헤럴드경제와 스포맥스코리아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 ‘2025 더 레이스 서울 21k(이하 더 레이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더 레이스는 광화문광장을 출발, 청계천, 숭례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의 주요 역사 유적과 랜드마크를 지나는 서울 대표 마라톤 대회로 톡톡히 자리매김했다.

이번 마라톤 대회에는 1만5000명의 참가자가 형형색색의 운동복을 입고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다. 기존 1만명 규모가 조기 마감되자 추가로 5000명의 참가자를 받을 정도로 개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영상 10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반팔과 반바지를 입은 참가자들은 몸을 풀면서 의욕을 불태웠다. 대회 시작 전 광장은 몸을 푸는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밴드 퀸(Queen)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가수 지드래곤의 ‘파워(power)’가 스피커에서 나오자 음악에 맞춰 왼쪽,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허리를 돌리며 몸을 풀었다.

함께 몸을 풀던 고령의 참가자도 얼굴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마라톤 베테랑’이라는 박철호(71) 씨는 “71세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광화문은 여러 번 달린 곳인데도, 비가 갠 뒤에 오늘처럼 상쾌한 기분으로 뛰는 건 처음이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곧 마라톤이 시작된다는 진행자의 안내에 출발선으로 모였다.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 의욕을 다졌다.

이 가운데에는 바쁜 시간을 내 마라톤 완주를 준비한 직장인 참가자들이 많았다. 회사 동료들과 대회에 참가한 장유현(45) 씨는 “요즘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았는데 마침 대회 공고를 보자마자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과보다는 완주 자체에 의미를 두고 일주일에 세 번씩 연습했다”고 말했다.

레이스가 시작되고 2㎞ 구간을 넘어가자 참가자들의 이마와 티셔츠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숨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구간이다. 달리기를 멈추고 걷기 시작하는 참가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참가자가 숨을 헉헉대자 동료들은 “같이 가야지 페이스 끌어올려”라고 외치면서 독려하기도 했다.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코스의 매력에 흠뻑 빠진 참가자들도 있었다. 5㎞ 구간을 지나 풀린 신발 끈을 고쳐 매던 한 참가자는 휴대전화를 꺼내 빌딩 숲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었다.

많은 참가자가 경기를 즐기는 가운데 세계 대회를 방불케하는 기록도 쏟아졌다. 하프 코스 전체 1등은 경북 포항의 1사단에서 근무하는 해병대 장교가 거머쥐었다. 하프코스를 1시간14분29초에 통과한 한종민(28) 씨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대회라 참여했다”며 “항상 체력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고생하는 부대 사람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날 대회 10㎞ 여자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강경아(46) 씨는 37분18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강씨는 “서울 한복판, 그것도 광화문에서 뛸 기회라 정말 특별했다”며 “지난 겨울 부상이 있어서 천천히 회복하는 중이었는데 오늘 날씨가 좋아 기분 좋게 완주할 수 있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결승선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상쾌하다”고 답했다. 러닝 크루 ‘RPM’ 소속 이광수(31) 씨는 10㎞ 부문에서 44분을 기록했다. 이씨는 “목표가 45분 이내였는데 딱 맞춰서 들어와 기분이 좋다”며 “이제 하프, 나중엔 풀코스 마라톤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손에 완주기념 메달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물을 벌컥벌컥 마시던 정인재(32) 씨는 “광화문은 보통 놀러 오기만 했지 러닝을 하러 온다는 생각은 못 해봤는데 오늘은 뛸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며 “날씨도 좋고 막힘없이 달릴 수 있어 최고였다”고 말했다.

더 레이스는 광화문부터 청계천, 숭례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서울 대표 마라톤 대회로 확실히 이름을 알렸다. 코스는 하프마라톤(21㎞)과 10㎞ 코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하프 코스는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청계천을 거쳐 한강 반환점을 돌아오는 구간으로, 서울 주요 역사 유적과 랜드마크를 보며 뛸 수 있는 코스다. 21㎞의 하프 코스에는 5500여 명의 참가자가 몰렸다. 10㎞ 코스 역시 평탄한 구간 중심으로 설계돼 초보자, 숙련자 등 많은 참가자들이 참가했다.

대회에서는 대기록도 쏟아져 나왔다. ▷10㎞ 남자 부문 33분10초 ▷10㎞ 여자 부문 37분18초 ▷하프코스 남자 부분 1시간14분29초 ▷하프코스 여자 부문 1시간28분20초 등 각 부문 우승자들은 엄청난 기록을 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우수 기록 보유 러너들을 위한 리더스 그룹이 운영돼 선두에서 출발할 기회도 주어졌다.

최진영(왼쪽)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2025 더 레이스 서울 21K’ 마라톤 대회 출발 지점인 광화문광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최진영(왼쪽)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2025 더 레이스 서울 21K’ 마라톤 대회 출발 지점인 광화문광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는 대회 시작 전 개회사에서 허수경 시인의 ‘라일락’을 인용했다. 최 대표는 “신나게 웃는 거야. 라일락. 내생의 봄날, 다정의 얼굴로!”라고 선창하고, 참가자들이 후창해 대회의 활기를 더했다.

더 레이스의 대회위원장을 맡은 구자철 인베니 회장은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배 스포맥스코리아 실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해 청계광장을 지나 다시 광화문을 집결하는 마라톤 대회는 찾기 어렵다”며 “서울의 랜드마크를 지나는 코스를 만들고 남대문·동대문·청계천을 관통하는 서울을 알리고 대회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온더핏이 공식음료 제공을 해주었으며, 이외에도 메디필, 크리스피크림도넛, 리얼촉촉, 레이스먼트, 익스트림, 런드리서핑, 라이프비, 레드불, 홍콩관광청 등이 협찬사로 참여하여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마칠 수 있었다. 이영기·김도윤 기자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