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충남 천안에서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던 60대 기사가 세입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과 동료가 “일방적인 살인이었다”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유족은 피의자가 주장하는 정당방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숨진 A(69)씨의 아내(65)는 “남편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피의자와 말다툼이나 몸싸움을 벌이다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살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피의자가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절규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 40분께 충남 천안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던 중 50대 세입자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사건 당시 현장을 함께했던 동료는 B씨가 두 사람이 집에 들어선 직후부터 흉기를 휘두르기 전까지 약 15~20분 동안 계속해서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동료에 따르면 A씨 일행이 계속되는 비방에 작업을 중단하고 철수하려 하자 B씨는 갑자기 바닥을 닦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가 자신이 더럽힌 것이 아니라며 거부하자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것이다.
A씨의 동료는 연합뉴스에 “B씨가 당일 에어컨 설치 문제로 집주인과도 갈등을 겪었다. 우리가 찾아가자마자 계속해서 시비를 걸어왔다”며 “원래부터 집 안은 지저분한 상태였고, 에어컨 포장도 뜯지 않았던 터라 바닥에 뭐가 묻을 만큼 작업을 한 것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B씨는 현관문 근처 주방으로 달려가 흉기를 가져와 A씨의 가슴과 복부 등을 세 차례 찔렀다고 동료는 설명했다.
흉기에 찔린 A씨가 소지하고 있던 공구를 휘두르긴 했지만 이는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 행동에 가까웠으며, 사건의 원인이 될 만한 말다툼이나 몸싸움은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동료는 경찰과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B씨는 수사기관에 A씨가 먼저 공격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대응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 감식과 혈흔 분석 등 수사를 통해 B씨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유족들은 가해자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A씨는 일흔을 앞둔 나이에도 프리랜서 에어컨 설치 기사로 일하며 생계를 책임져 왔다. 그는 4세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가진 30대 중반 딸과 10년째 대장암 투병 중인 아내를 돌보며 가족의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그는 바쁜 생계 속에서도 매주 일요일 교회에 나가는 것을 가장 큰 낙으로 삼았으며, 함께 사는 딸과 독립한 아들 모두를 각별히 아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한 유가족은 “살인해놓고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것은 평생을 신앙생활을 해온 고인에 대한 모욕이자 하루하루 지옥 속을 걷고 있는 남은 가족들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모욕”이라며 “부디 가해자가 엄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은 업무를 수행하던 노동자가 고객의 폭력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문 서비스 종사자에 대한 폭력 사건이 반복되는 만큼 현장 안전 대책과 함께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사법 처리, 위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rainbow@heraldcorp.com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