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열대야 9.7일로 관측 이래 최다
중부 호우·남부 폭염 ‘지역 양극화’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세 번째로 높았고 열대야는 관측 이래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등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5일 발표한 ‘2026년 7월 기후 특성’ 분석에서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6.8도로 평년(24.6도)보다 2.2도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54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역대 가장 더웠던 7월은 1994년(27.7도)이었고 지난해(27.1도)가 뒤를 이었다.
특히 밤더위가 심했다. 지난달 전국 열대야 일수는 9.7일로 평년(2.8일)의 3.5배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2024년(8.8일)보다도 많았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밤사이 지표면 냉각이 약해졌고,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전국 평균 최저기온 역시 23.4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서울은 지난해보다 12일 늦은 7월 11일 첫 열대야가 나타났지만 이후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밤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충주와 전주, 여수, 밀양 등 전국 17개 지점에서는 7월 열대야 일수 최고 기록이 새로 쓰였다. 서쪽 지역과 남해안, 제주, 대도시를 중심으로는 열대야가 10일 이상 이어졌다.
경상권 중심 한 달 절반 이상 폭염 장기화
낮 더위도 예년을 크게 웃돌았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8.9일로 평년(4.1일)의 두 배를 넘으며 역대 다섯 번째로 많았다. 대구(22일), 구미(21일), 밀양(20일) 등 경상권을 중심으로 한 달 절반 이상 폭염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잇따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것이 장기간 폭염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7월 하순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더욱 강해졌다. 18∼20일 비가 내리며 잠시 더위가 주춤했지만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동쪽부터 다시 확장하면서 경상권 기온이 빠르게 올랐다.
특히 28∼31일 경남 지역은 나흘 연속 해당 날짜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의 일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7월 29일 부산은 38.8도까지 올랐고, 7월 31일에는 진주 39.0도, 거창 38.1도, 울산 38.0도 등을 기록했다.
더위 양상은 지역별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중부지방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길게 이어지며 폭염과 가뭄이 겹쳤다.
전국 강수량은 220.0㎜로 평년의 72.3% 수준에 그쳤다. 특히 경남은 강수량이 68.0㎜로 평년의 21.9%에 불과해 역대 가장 적은 7월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 가뭄 발생 일수도 20.7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난해 7월은 상순 폭염·중순 호우·하순 폭염이 반복됐다면 올해는 중부지방은 호우, 남부지방은 폭염과 가뭄이 나타나는 등 지역 양극화가 뚜렷했다”며 “이상기후를 면밀히 분석해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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