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조류경보 최고단계 발령 예상
울산 회야호는 17년 만에 ‘관심’ 발령
조류 차단 등 식수원 안전에 ‘안간힘’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지난 2일 경남 양산 낮 최고 기온 42.5도를 기록하는 등 부산·울산·경남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여름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식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식수원에 독성과 악취를 동반하는 유해남조류가 가파르게 증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해남조류는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높아지고, 낮은 저수량으로 유속이 느려지면서 인과 질소 등 영양물질이 많은 환경이 되면 왕성하게 자라 녹조를 형성한다.
6일 부산시·울산시·경남도에 따르면 일주일 단위로 유해남조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부산·양산 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물의 물금·매리 지점에서 지난 3일 세포수 5만6949 개체가 검출됐다.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오는 10일 조사에서도 1만 세포수 이상이 예상돼 현재 조류경보 ‘관심’ 단계에서 2회 연속 1만 세포수 이상일 때 발령하는 ‘경계’ 단계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래 도표 참조>
울산의 식수원인 회야호의 취수탑에서는 지난달 27일 1810개체에 이어 3일 3230개체로 2회 연속 1000개체 이상이 검출돼 낙동강환경유역청이 지난 2009년 이후 17년 만에 회야호에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사연호 반연리 지점도 지난달 13일 1850개체 이후 3일 1500개체까지 4주 연속 1000개체 이상으로 ‘관심’ 단계이다.
울산 천상정수장 원수에서는 지난달 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조류독소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 감시기준인 ㎖당 1μg(마이크로그램)보다 많은 1.55μg이 검출되기도 했다. 낙동강 칠서 지점도 지난달 16일 세포수 2만2173개체를 기록한 뒤 23일 1519개체로 떨어졌으나 지난 3일 7113개체가 발견돼 현재 1000개체 이상의 ‘관심’ 단계이다.
부산은 현재 하루 105만~110톤의 식수를 낙동강에서 90%, 금정구 회동수원지를 10%로 사용하고 있다. 울산은 하루 38~39만톤의 식수를 회야호와 대암호, 사연호에서 취수하고 부족분 9만3000톤을 낙동강 원수를 끌어다 쓰고 있다.
경남은 하루 127만톤의 식수를 낙동강 등 하천수(60%)와 댐(37.3%), 저수지(2.6%), 지하수(0.1%)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 상수도사업본부 등은 남조류 세포수 증가에 따라 주 1회 실시하던 점검활동(모니터링)을 주 3회로 강화하고 ▷조류차단막 설치 ▷살수장치 가동 ▷녹조제거선 운영 ▷고도정수처리로 가정에까지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특히 조류독소와 냄새물질 제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취수탑에 분말활성탄을 투입하고, 정수공정에서는 응집제·염소·오존 농도를 조절하고 여과지와 활성탄지의 역세척 주기를 단축해 운영한다.
울산시의 경우, 회야정수장에서는 남조류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취수탑의 취수 위치를 기존 수심 26m 단일 취수에서 26m, 20m 혼합 취수로 변경했다. 조류차단막, 살수시설, 수중폭기기 등을 가동해 조류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경남도는 식수원이 하천수 등이 많은 만큼 가축분뇨 등 녹조를 일으키는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고 상류댐의 환경대응 용수를 활용해 녹조를 씻겨내리는 비상조치도 강구하고 있다.
김동훈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돗물에서 냄새 등 수질 이상 발견 시 수질연구소 등 신고를 당부하면서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ityblu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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