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車전장 협력 첫 공식 언급
전장사업본부 영업이익률 7% 근접
인포테인먼트서 자율주행까지 확장
LG마그나·ZKW 호조도 성장 뒷받침
LG전자의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이 새로운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떠오른 가운데 향후 엔비디아와의 기술 협력을 통한 추가 성장을 예고했다.
21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차량설루션(VS)사업본부는 “AIDV(인공지능 중심 차량) 플랫폼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와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에 대한 기술 검토 및 개발 환경 구축 등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공시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와 전장사업 협력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을 필두로 AI 데이터센터 냉각장치, 차량용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각 사업부문별로 엔비디아와 협력을 전개하며 파트너십을 빠르게 확장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엔비디아 본사에서 진행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회동에도 LG전자의 전장사업을 책임지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사장)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담당하는 이재성 ES사업본부장(사장)이 동행해 양사의 폭넓은 협력관계를 보여줬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그동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텔레매틱스·디스플레이 오디오·내비게이션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올해 1, 2분기에는 연이어 매출 3조원을 넘기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한 공급 물량 증가로 올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97.9%를 기록하며 사실상 풀 가동체제를 이어가는 중이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기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전장사업을 자율주행 분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AIDV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AIDV란 AI가 차량의 기능부터 성능, 사용자 경험에 이르기까지 운용 전반을 스스로 판단하며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차량을 의미한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차량을 규정한 기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LG전자는 자사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에 엔비디아의 차량용 컴퓨팅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결합해 차세대 AIDV를 겨냥한 고성능 컴퓨팅(HPC)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은 레벨 4 자율주행(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 기반의 ‘드라이브 AGX 토르’ 시스템온칩(SoC) 2개를 탑재하고 있다.
그동안 차량을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정의하며 차량 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온 LG전자는 엔비디아와 함께 자율주행 기능과 AI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차량용 설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글로벌 완성차(OEM) 업체에 공급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LG전자 전장사업의 한 축을 차지하는 전기차 구동부품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설립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3792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1785억원) 대비 112%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순손익도 109억원 손실에서 16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상반기에도 유럽과 아시아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다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내년 1월 양산 목표인 헝가리 공장을 동유럽 생산거점으로 활용하며 신규 수주를 병행해 초기부터 높은 가동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출범한 LG전자 VS사업본부는 한동안 적자가 지속됐지만 2022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반전을 맞았다. 출범 10년 만인 2023년엔 연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가전과 더불어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다.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2022~2024년엔 영업이익률이 줄곧 1~2% 수준을 맴돌았으나 2025년 5%로 올라섰다. iM증권은 올해 처음으로 7%를 돌파하고 내년엔 8%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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