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쓰·PE 부문 기존 펀드 집행 ‘착착’
정책금융 앵커 확보…신규 펀드 결성도 순항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영유아 모바일 알림장 1위 애플리케이션(앱) ‘키즈노트’를 인수를 앞두면서 그로쓰캐피탈 부문의 기존 블라인드 펀드 자금 소진 단계에 들어섰다.
대형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을 전담하는 PE부문 또한 펀드의 투자잔액 소진이 임박한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연내 1조원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차기 투자를 위한 실탄 재장전에 본격 속도를 낼 방침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장욱 키즈노트 대표, 솔론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키즈노트 지분 전량(지분율 47.59%)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인수대금을 기존 운용 펀드인 ‘스틱케이그로쓰사모투자(스틱케이그로쓰펀드)’ 자금을 활용해 부담했다. 스틱케이그로쓰펀드는 그로쓰캐피탈 부문이 지난 2023년 결성한 23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다. 앞서 에너지 테크 기업 에이치에너지에 투자를 집행했으며, 티맵모빌리티로부터 서울공항리무진을 인수하기도 했다.
새로운 인수 대상인 키즈노트는 전국 유치원 및 어린이집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알림장 플랫폼으로, 최근 흑자 구조를 다지고 있는 알짜 자산이다. 실제로 키즈노트는 지난해 매출액 2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 이상 성장한 것은 물론, 전년도 적자를 딛고 수익성 반등을 이뤄내며 턴어라운드했다.
이처럼 그로쓰캐피탈 부문이 자금 집행을 차근차근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 바이아웃을 담당하는 PE 부문 역시 기존 펀드의 미소진 잔액이 얼마 남지 않았다. PE 부문이 지난 2023년 결성해 운용 중인 약 2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스틱오퍼튜니티 3호’는 향후 1~2개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면 대부분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물량)가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PE와 그로쓰 부문이 기존 펀드 소진에 집중하는 동안, 올해 스틱의 투자 실적을 든든하게 받쳐준 것은 크레딧 부문이었다. 크레딧 부문은 하방방어전략(다운사이드 프로텍션)을 기반으로 구조화 대출, 메자닌, 사모대출 형태를 적극 활용해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실제로 올해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인터로조’,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 ‘코오롱티슈진’,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솔루션’, 유전자 분석기업 ‘랩지노믹스’ 등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며 위험을 줄이면서도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펀드들의 순조로운 자금 집행 흐름에 맞춰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연내 1조원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자자(LP) 모집 작업도 순항 중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2차 위탁운용사(GP) 모집(스케일업 리그)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의 출자 확약을 받았으며, 이에 앞서 한국수출입은행의 지역주도성장펀드 중형 부문 GP로도 선정돼 500억원의 앵커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정책금융 출자금에 더해 시중은행 및 주요 금융사들의 투자확약서(LOC)까지 연이어 확보하면서, 1조원 규모 펀드 결성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운용사 측은 내부 투자심의 및 펀드 설정 절차를 마친 뒤 연내 1조원 대형 블라인드 펀드 출범을 완성하고, 본격적인 신규 딜 발굴 및 미드마켓 투자 재개에 나설 예정이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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