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30만원대 제품 확산에 대중화

에이피알 디바이스 상반기 매출 35%↑

THOME·EOA 등 브랜드도 ‘고속성장’

뷰티 디바이스가 일반 소비자들의 화장대를 점령하고 있다. ‘아는 사람만 쓰는’ 제품에서 벗어나 일상 속 스킨케어 루틴으로 자리 잡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 디바이스 제조사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대표주자인 에이피알의 올해 상반기 뷰티 디바이스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2% 늘어난 244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처음 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한 이후 매년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070억원으로, 올해도 신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생활가전업체 앳홈도 뷰티 디바이스를 포함한 에스테틱 브랜드 ‘톰(THOME)’의 흥행으로 고속 성장했다. 지난해 톰의 매출은 3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500억원이 목표다. 또 CJ온스타일의 육성 프로그램 CJ온큐베이팅 선정 브랜드 ‘이오에이(EOA)’는 올해 상반기 주문액 약 50억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지난달 뷰티 디바이스 주문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가격 문턱도 낮아졌다. 뷰티 디바이스는 과거 1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와 특정 기능에 특화된 제품이 주를 이뤘다. 이 때문에 피부관리실 고객 등 고관여층이 주요 소비층이었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을 모은 20만~30만원대 입문용 제품이 늘었다. 일부 업체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10만원대 초저가 제품까지 내놨다.

수백만원대 피부과 시술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최근 에이피알 할인행사로 제품을 구매한 40대 여성 김모 씨는 “300만원대 리프팅 시술을 1년 주기로 받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 디바이스를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앳홈의 ‘톰 더 글로우’를 쓰는 30대 여성 김모 씨도 “피부과에 가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했다.

업계도 전략적으로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사 디바이스와 화장품, 앱 서비스를 연계한 생태계를 구축하기에 유리해서다. 실제 에이피알의 화장품·뷰티 사업부 매출은 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한 2021년 1606억원에서 2025년 1조원대로 100배 성장했다. 디바이스와 연동하는 ‘에이지알’ 앱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올해 1월 150만건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포장재·화장지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도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진출을 공식화했다.

성장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홈케어용 뷰티 디바이스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7조원에서 2030년 45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삼일PwC경영연구소는 국내 시장이 지난해 약 2조원대에서 2035년 8조원 가까이 커질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렴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일반 소비자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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