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30)씨가 택배 포장 및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6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우원씨의 근황을 조명한 영상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영상에는 우원씨가 지난 3월 공개한 아르바이트 일상이 담겼다.
영상에서 전씨는 출근 전 주먹밥을 챙겼다. 그는 “오늘 배송할 게 엄청 많다고 했다”며 “무거운 걸 많이 옮기고 일을 많이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아 아껴뒀다가 오후에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이후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근무지로 향했다.
전씨가 일하는 곳은 인터넷몰 주문 상품을 포장하는 작업장이다. 그는 “아르바이트하는 곳까지 가는 데 1시간20분 정도 걸린다”며 “인터넷몰에서 주문받은 도서나 물품을 상자에 포장해 택배차에 싣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루 평균 책만 500~600권 이상 나간다고 들었다”며 “택배차가 하루 2~3번 오는데 그때마다 제가 직접 상하차한다”고 했다. 이어 “점심시간을 포함해 하루 8시간 일한다”며 “주문이 많은 날은 점심시간을 빼면 계속 서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씨는 현재 일하고 있는 곳에서 처음으로 근로계약서를 쓰고 일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실은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너무나 감사한 기회들이 있었는데, 제가 크게 사고를 쳤으니까 지금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일단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진짜 너무 좋으시다”, “거기 계시는 분들 때문에 되게 행복하다”고 했다.
하지만 택배 포장 일을 시작한 뒤 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전 씨는 평소 걷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일을 시작한 뒤 몸을 많이 쓰면서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고 말했다. 허리 스트레칭을 하고 걷는 등 통증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거운 택배를 옮길 때마다 통증이 반복됐다고 했다.
결국 심해진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을 찾기도 했다. 그는 초음파로 허리 상태를 확인하면서 주사 치료를 받았다며 “통증이 진짜 참을 수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에서 유튜브나 책도 읽어보고 여러 가지를 해봤다”며 “지금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뭐든지 시도를 해보고 있다”고 했다.
이후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병원에서 MRI 검사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주일 동안 알바에서 번 돈을 MRI 검사에 다 썼다”며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평소 행정 업무를 주로 하다가 몸을 많이 쓰는 일을 하면서 무리가 온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전 씨는 2023년 3월 SNS를 통해 전두환씨를 “학살자이자 범죄자”라고 비판하고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전두환씨가 남긴 재산 상속을 포기했다고 밝히며 관련 서류를 공개하기도 했다.
같은 달에는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전 씨는 “제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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