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백투백 인상 후 차주 부담 얼마나 늘까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금리도 우상향 전망

고정형 주담대 8%, 신용대출 7% 가능성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윤창빈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서상혁·박혜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두 달 연속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은행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엄명을 내린 만큼, 대출 차주들의 이자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2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날 한은이 공개한 ‘금통위원의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인상 전망’에 따르면 금통위원이 제시한 21개점 중 연 3.25%에 10개, 3.50%에는 6개의 점이 찍혔다. 기준금리가 이번 사이클에서 최고 연 3.50%까지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도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채 5년물, 신용대출은 은행채 6개월물을 준거금리로 삼는다. 변동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도 코픽스에 연동된다. 모두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향방에 따라 영향을 받는 지표들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평가사 평균값)은 7월말 연 4.343%에서 미국 장기채 상승 영향으로 이달 18일 연 4.430%까지 오른 후 전날 4.388%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은행채 금리는 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이날 5대(KB·신한·하나·우리·NH)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2%~7.17%로 지난 20일 상단 금리가 연 7.16%로 내린 후 다시 반등했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까지 올릴 경우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연 8%는 가뿐히 넘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6개월 변동형)는 연 4.74%~5.94%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연 7%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컨대 4억5000만원을 연 8% 금리에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조건으로 은행에서 빌릴 경우 이 대출 차주가 매달 납입해야 할 원리금은 약 330만원이 된다. 이날 5대 은행 대출 금리 상단인 연 7.17%로 빌렸을 때보다 월 납입액이 25만원 늘어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차주들이 몸으로 느끼는 이자 부담은 평소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은행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식으로 이자 부담을 낮춰준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각 은행에 추가 대출 한도를 부여하며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라”고 엄명을 내린 만큼, 별도의 금리 인하 마케팅은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가로 받은 대출 한도는 취약계층을 위한 중금리 대출이나 청년층의 실수요에 집중적으로 집행해 달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메시지”라며 “집단대출이나 서민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대출에 대해서는 관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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