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까지 일본 내 5조엔 투자 발표
‘25년 협력’ 샌디스크 40% 부담
일본 반도체 육성 정책 바탕 보조금 지원도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 세번째 팹 신설
SK하이닉스, 이달 초 청주 M17에 19조원 투자
中 YMTC도 330억위안 IPO 조달해 증설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AI(인공지능) 추론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용량 저장공간에 대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낸드플래시 제조 기업 일본 키옥시아가 5조엔(약 43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오랜 합작관계에 있는 미국 샌디스크가 투자에 동참한다.
키옥시아는 최근 SK하이닉스가 투자한 펀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도시바 지분율이 하락해 이달 초 베인캐피털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1대주주로 지위가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SPC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지난 27일 2032년까지 일본에 5조엔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욧카이치 공장과 기타카미 공장 인프라 확충에 쓰인다.
샌디스크는 25년 넘게 키옥시아와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키옥시아의 전신인 도시바 시절부터 합작 투자를 시작했다. 1999년 낸드 생산 협업을 모색해 일본 욧카이치·기타카미 공장에서 공동 생산을 해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9조엔(약 78조원)을 투입해 일본 낸드 산업 성장을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금은 키옥시아가 60%, 샌디스크가 40%를 부담할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 보조금도 투자를 뒷받침한다. 경제산업성에서 생산시설 건설과 제조장치 관련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40년까지 68조엔(약 590조원) 민관 투자 집행할 계획이다.
키옥시아는 우선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에 세번째 팹(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현재 부지 조성을 시작한 단계로 2번째 팹 남쪽 부지에 조성된다. 시장 수요에 따라 계획이 조정될 수 있으나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공장에도 정부 보조금이 투입된다.
신규 팹에선 첨단 3D 플래시 메모리 ‘빅스플래시(BiCS FLASH)’ 생산을 맡는다. 키옥시아가 지난달 샘플을 출하한 10세대 빅스플래시는 AI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개발됐다. eSSD(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첨단 적층 기술을 활용해 대용량과 저전력 소비를 구현했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공동 투자는 샌디스크와의 오래된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고 AI 중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키옥시아의 강력한 의지를 잘 보여준다”며 “AI 성장에 필수적인 고용량·고성능·전력 효율적인 플래시 메모리의 증가하는 수요를 지속해서 충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괴켈러 샌디스크 CEO도 “수십 년 동안 샌디스크와 키옥시아는 세계적인 수준의 낸드 메모리 기술을 공동 개발해왔다”며 “당사의 사업 전략 및 재무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이번 투자 계획은 기술에 대한 고객의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낸드 시장은 AI 추론 시장 성장에 따라 저장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에이전틱 AI 상용화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남는 낸드가 주목 받고 있다. 불과 3년 전인 2023년만 해도 공급 과잉으로 인해 대규모 적자에 처했으나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낸드 상위권 업체도 연이어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낸드 점유율 2위인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19조원을 들여 충북 청주에 신규 낸드 생산기지 ‘M17’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연면적 20만6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M17은 내년 2월 착공해 2028년 12월 첫 번째 클린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투자 기간은 2031년 4월까지로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에 M11·M12·M15 총 3개의 낸드 팹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키옥시아를 제치고 글로벌 낸드 점유율 3위로 올라선 중국 YMTC(양쯔메모리)도 IPO(기업공개)로 마련한 자금을 낸드 공장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YMTC 모회사인 CCSH(창장춘추홀딩스)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판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공모로 330억위안(약 7조원)을 조달해 생산라인을 늘리고 R&D(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jeong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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