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용 “당내 의견 반영해 단계적 도입”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 기존 방식 준용
해당 행위 이력 평가 반영…“기준 검토”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34개 사고 당협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기존 당협위원장은 현행 선출 방식을 유지한다. 전면 도입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적용 범위를 좁혀 마찰을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정기 선출 방식과 관련해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을 검토했지만, 최근 의총 등 당내 의견을 반영, 검토해 점진적,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올해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에는 기존 방식을 준용한다. 현재 당협위원장은 각 당협 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는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15일까지 임기를 연장한다.
정 사무총장은 “2026년 정기 당협위원장은 기존 운영위원장 선출 방식대로 9월 15일까지 선출을 마치고, 현 당협위원장은 운영위원회 방식으로 선출될 때까지 유임시키기로 최고위에서 의결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당협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직선제는 현재 34곳인 사고 당협부터 적용한다. 곧바로 조직위원장 공모를 실시한 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자격 심사를 거쳐 유자격 신청자가 2명 이상이면 당원 투표를 원칙으로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원 평가를 대폭 반영한 정기 당무감사도 실시한다. 사고 당협 등을 제외한 지역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원 평가를 50% 반영할 계획이다.
감사 결과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은 교체 대상으로 선정된다. 이후 조강특위 공모에 다시 신청하도록 하고, 유자격자가 2명 이상이면 당원 투표를 통해 새 위원장을 뽑는다. 이에 따라 직선제 적용 지역은 사고 당협 34곳에서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공모와 당무감사에서는 해당 행위 이력도 평가에 반영한다. 정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기준은 검토 중”이라면서도 “공천 적용 방식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협위원장 직선제는 장동혁 대표가 추진해 온 ‘당원 중심 정당’ 구상의 핵심 방안 가운데 하나다. 당초 지도부는 전면 도입을 검토했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차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도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 다수가 현행 방식 유지를 요구하면서 당내 이견이 표면화됐다.
장 대표 역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그는 지난 26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당협위원장 직선제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제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시기와 속도에 여러 우려가 있으니 많은 분의 의견을 참고해 합리적 기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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