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구 DB 이용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

금리 0.25%P 오르면 연체가구 비율 0.27%P↑

고차입가구 1명 연체시 가구원 전반 확산 가능성

서울 도심 내 KB국민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헤럴드DB]
서울 도심 내 KB국민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금리가 오르면 신용위험이 차주 개인을 넘어 가구원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고(高)차입 주택 취득 가구’와 저소득층이 금리 충격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훈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과장 등은 7일 이런 내용의 ‘가구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그동안 개인 단위로 이뤄지던 가계부채 분석을 가구 단위로 확장해 206만 가구의 부채·자산·소득·지출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월별 패널 자료를 구축했다.

이 가구 DB(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스트레스테스트를 한 결과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전체 차입 가구 중 연체자가 있는 가구 비율(가구 연체 비율)은 기존 3.35%에서 0.27%포인트 커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저소득 가구와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 등의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 소득 1분위 가구 연체 비율은 5.45%에서 0.48%포인트, 2분위 가구는 4.38%에서 0.4%포인트 각각 올랐다.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도 4.47%에서 0.32%포인트 올랐다.

특히,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가 금리 충격에 취약하고 가구 내 신용위험 확산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란 주택 구매 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상위 10% 가구를 의미한다.

이들 가구는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연체 확률이 0.81%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말 기존 주택 보유 가구의 실제 연체 비율(2.01%)을 고려할 때 상당한 증가 폭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고차입 가구의 가구원 1명이 연체할 경우 12개월 이내 다른 가구원이 연체할 확률은 8.8%로, 기존 주택 보유 가구(4.6%)의 1.9배 수준이었다. 금리가 오르면 신용위험이 차주 개인을 넘어 가구원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은은 이밖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아질수록 소비가 점차 둔화하다가 DSR이 46%를 넘어서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년 기준 부채 보유 가구 중 DSR이 46%를 초과한 가구는 11.1%였다. 부채 보유 가구의 11.1%가 채무 상환 부담으로 소비에 제약을 받는 셈이다.

보고서는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의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 위험과 가구원 간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 저소득 가구의 높은 채무 상환 부담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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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