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전자·바이오·금융사 등 관계사 참여
국내 주요그룹 중 신입공채 유지 ‘유일’
전국서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확대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이 8일부터 2026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돌입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이래 올해까지 70년째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전반에 걸쳐 청년들에게 양질의 취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등 3대 사업부가 모두 채용 공고를 냈다. 아울러 국내외 반도체 공장의 제조라인 자동화 기획·설계 업무를 담당할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앞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2월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및 지방 투자 확대’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 올해 조금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중공업 ▷삼성E&A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의료원 ▷삼성웰스토리 등 19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메모리사업부부터 반도체 설계를 하는 시스템LSI사업부,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사업부까지 전 사업부가 신입을 채용한다.
직무별로 보면 ▷회로설계 ▷신호및시스템설계 ▷평가 및 분석 ▷반도체공정설계 ▷반도체공정기술 ▷안전보건 등 5개에 걸쳐 선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 반도체연구소 ▷TSP(테스트 앤드 시스템패키지)총괄 ▷AX/PI센터 등 3개 사업부가 채용 공고를 냈다. AX/PI센터는 인공지능 전환(AX) 및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7월 확대 개편된 조직이다.
AX/PI센터는 이번 채용에서 자율형 공장(Autonomous Factory) 설계·구축과 국내외 반도체 공장의 제조라인 자동화 기획·설계, 로봇 플랫폼 구축 업무를 담당할 인재를 채용한다.
지원서 접수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진행된다. 이후 ▷9월 직무적합성 평가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11월 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소프트웨어(SW) 직군 지원자는 GSAT 대신 실기 방식의 SW 역량 테스트를 치른다. 디자인 직군 역시 GSAT 대신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삼성은 1990년대 외환위기 같은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면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기 침체기에도 공채를 지속했다. 수시채용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 채용 방식이 재편된 가운데 삼성은 대규모 정기 공채를 통해 일정 규모의 신입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채용 방식에서도 변화를 모색해왔다.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별도로 도입한 데 이어 1995년에는 지원 자격에서 학력 요건을 없앴다. 우수 인재를 직무 역량 중심으로 선발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삼성직무적성검사도 채용 과정에 도입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8월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청년 채용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삼성은 앞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부터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은 바이오 산업과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 등에 집중해 채용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직급 통폐합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평가제도 개선 등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더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에서도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김현일·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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