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수요 맞춰 정차역 조정 서울~부산 2시간 이내 주파

고속철도가 하반기부턴 모든 역에 서지 않고 시간대별로 승객이 많은 곳에 띄엄띄엄 정차하게 된다. 지하철 급행열차와 비슷하게 운행하는 셈이다. 서울~부산, 광주 등 주요 노선에선 중간역에 서지 않는 ‘직통’ 고속열차가 다닌다. 현재 최대 2시간 40분 걸리는 서울~부산은 2시간 안에 닿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선로배분 기본계획을 선로배분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계획은 코레일, SR 등 철도운영자가 다음해 운행계획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으로 매년초 수립된다. 핵심 내용은 올 하반기부터 적용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고속철도 정차역 운영이 철저하게 승객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요일별ㆍ시간대별로 승객 수요를 파악해 출퇴근 시간과 주말 등엔 운행패턴을 차별화한다는 것이다. 승객이 많은 시간엔 잦은 정차 열차를 배치하고, 그 외 시간엔 정차역을 감축하겠다는 얘기다. 아울러 고속철도가 직접 닿지 않는 지역은 환승대기 시간을 20분 수준으로 최적화해 일반열차에서 고속열차 정차역까지의 접근성을 높인다.

고속철도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무정차 열차도 선보인다. 직통 열차가 다니면 서울(수서)∼부산은 2시간 이내, 용산(수서)∼광주송정은 1시간 25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빨리지는 만큼 운임도 올라갈 전망이다. 서울~부산의 기차표값은 현재 5만9800원에서 6만원을 넘길 수 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 운임인상을 불가피한 것으로 나온다”고 했다.

경부고속선엔 ‘1회 정차 열차’가 도입된다. 대전ㆍ동대구에서 모두 정차했던 운행방식을 바꿔 두 곳 중 한 곳에만 서는 것이다.이를 통해 3개 이하 역에 서는 열차 비중을 현재 15%에서 2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무정차 열차와 1회 정차 열차는 운영자 기술검토 등을 거쳐 8월 중 구체적인 운행횟수와 시각을 확정한 뒤 운영할 예정이다.

코레일에 더해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이 등장하면서 고속철도 경쟁체제가 도입됨에 따라 선로배분체계도 개선된다. 철도 운행 계획을 조정할 때 철도운영자의 수요분석이 의무화된다. 특정 시간 운행을 놓고 코레일과 SR간 경쟁이 발생하면 철도 운영자별로 안전ㆍ서비스 품질 평가와 선로 사용료 입찰을 통해 해당 시각의 열차 운영자를 결정하는 ‘선로배분입찰제’도 내년부터 도입된다.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