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强) 달러’ 우려 발언에 원ㆍ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1130원대로 내려왔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22분 현재 전일 종가보다 달러당 4.2원 내린 1137.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6.9원 하락한 1134.5원에 개장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114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원ㆍ달러 환율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달러 강세는 궁극적으로 (미국에) 해가 될 것”이라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면 (미국 기업은) 경쟁하기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그의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자마자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급격한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경우 15분도 안 돼 0.5%가 빠졌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0일 이후 최저치인 100.10까지 하락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109.08엔까지 떨어져 작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0.6% 올라 1.0671유로까지 상승했다.

다만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WSJ 인터뷰에서 “중국이 최근 몇개월 간 위안화 약세를 위해 환율에 개입하지 않았다. 그들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말 발표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 한국이 중국과 함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최근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협상하는 100일 계획에 합의함에 따라,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환율조작국 리스트에서 빠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