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부상 “주ㆍ월ㆍ연단위 미사일 시험” -김인룡 유엔 차석대사 “평화 구걸 않는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고위급 외교관들이 전면에 대거 나서서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한 ‘결사항전’ 의지를 천명했다.

폐쇄적인 북한에서 고위급 외교관들이 일시에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반도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제 갈길 가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고, 내부적으로 주민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영국 BBC 방송이 18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이 우리를 향해 군사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방식과 수단으로 핵 선제공격으로 대응하겠다”며 “미국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 만큼 무모하다면 그날 바로 전면전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 부상은 핵무기가 북한을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는 주 단위, 월 단위, 연 단위로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며 핵ㆍ미사일 개발 야욕도 감추지 않았다.

김인룡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도 17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평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도발자들에 맞서 최강의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군사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미국이 간절히 원하는 어떤 종류의 전쟁모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차석대사는 이어 미국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이 한반도를 세계 최대 분쟁지로 만들어놓고 있다”면서 “핵전쟁이 언제든 발발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한반도 위기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전개에 대해서도 “북한을 침공하려는 미국의 무모한 행동이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재앙적 결과가 온다면 그 책임을 미국에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을 거론한 뒤 “깡패 비슷한 논리를 갖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선경 외무성 유럽 2국장 역시 외신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이 북한에 핵 공격을 하려는 미세한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북한이 먼저 공격할 것”이라며 “자비 없이 공격자를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고위급 외교관들을 대거 동원해 같은 취지의 발언을 되풀이한 것은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북한을 향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며 미국을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한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공동 언론발표에서 지난 2주간 세계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목도했다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는 북한을 향한 경고가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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