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앞서고 애플 제쳐 올 반도체 영업익 32조원 추정 IT부문 제외한 실적은 ‘글쎄’

오는 7일 잠정실적을 내놓는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주가 최고점(242만원)을 찍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정보기술(IT)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코스피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삼성전자, 인텔 ‘앞서고’ 애플 ‘제치고’= 이번주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단연 삼성전자다.

증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실적이 글로벌 경쟁사를 압도할 경우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코스피가 한 단계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조4724억원, 13조128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8 %, 61.2 % 늘어난 수준이다. 순이익은 이 기간 69.7% 증가한 9조92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꾸준히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3개월간 각각 4.9%, 14.8% 불어났다. 최근 한 달 사이에도 각각 0.7%, 1.8%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비금융업체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12조원이다. 지난달 이후 증권사들이 발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하단은 12조9370원(삼성증권), 상단은 14조490억원(이베스트투자증권)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4년간 반도체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던 인텔의 자리도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32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인텔의 예상치인 19조700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매출도 전년대비 47% 늘어난 74조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인텔을 밀어내고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부문 매출 1위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T 제외한 실적 ‘글쎄’…불안감도 공존= 코스피 상장사 149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42조7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눈높이는 3개월(41조4069억원) 전 대비 3.3%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IT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미국 및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일시적으로 둔화하고 있어 향후 국내 경기 민감주의 이익 모멘텀 약화가 불가피하다”며 “2분기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실적 개선세가 다소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26조705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149곳) 중 절반 이상인 83곳의 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됐다. 호텔신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9억원으로 석 달 전 247억원에 비해 72.1% 낮아졌다.

이 밖에 중국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앞선 3개월 대비 각각 4.2%, 23.9%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 이상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 실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환율 변동성 확대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매년 반복됐던 하반기 이익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재현될 수 있다”며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140조원대에서 120조원대로 내려 잡았다.

양영경ㆍ정경수 기자/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