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2017년 GDP 발표 4분기 -0.2% 9년래 최저

[헤럴드경제=신소연ㆍ강승연 기자]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0.2%로 떨어졌지만, 연간 성장률은 정부의 3% 목표를 초과 달성한 3.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호전에 힘입은 것으로, 장기화가 우려됐던 저성장의 늪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탈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1.5%에서 1.7%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2008년 4분기(-3.3%)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기록이자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로는 3.0%로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작년 4분기 성장률 하락에는 3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장기간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건설경기가 위축된 영향도 있다.

그동안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은 반도체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 업계가 고전하며 4분기에 큰 폭의 감소(-5.4%)로 돌아섰다. 1985년 1분기 -8.7% 이후 32년 3분기 만에 최저치다.

건설투자는 건물ㆍ토목 건설이 모두 줄며 3분기 1.5%에서 4분기 -3.8%로 내려 앉았고, 설비투자는 기계류 중심으로 0.6% 감소했다. 설비투자 감소는 이전 6분기 연속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은 3분기 4.7%에서 4분기 -4.1%로 뒷걸음질해 2011년 3분기(-4.2%)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3분기 0.8%에서 4분기 1.0%로 올랐다. 의류 같은 준내구재와 식료품, 도시가스 등 비내구재 모두에서 소비가 늘어났다.

정부소비는 작년 3분기 2.3%에서 4분기 0.5%로 성장률이 둔화됐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면서 1.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3.1%로 집계됐다. 3.3%였던 2014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5년과 2016년엔 2.8%에 머무르며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작년 들어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민간소비가 2.6% 성장하며 2011년(2.9%)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7.5%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설비투자는 14.6%에 달하는 큰 폭의 증가로 전환했다.

수출은 2.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둔화했지만,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서비스 수출이 9.2%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재화 수출은 3.6%의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수입 증가율은 4.5%에서 7.2%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증가율이 2.1%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줄었지만, 제조업은 4.2%로 전년(2.3%)보다 크게 확대됐다. 건설업도 7.2%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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