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0.4%→23.2% 급락 변동금리 신용대출 급증탓 은행들 금리위험 부담 회피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이 1년 새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정부는 가계의 빚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상승시에도 비교적 위험이 적은 고정금리 대출을 장려해왔다. 하지만 정작 금리상승기에 정반대 모습이 나타난 셈이다. 은행의 ‘절묘한’ 전략 덕분이다.
1일 한국은행에 집계된 지난 6월 신규취급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율은 23.2%다. 40.4%를 기록한 지난해 6월의 절반 수준이다. 이 비중은 저금리 기조와 규제완화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이 폭증했던 2016년 7월 57.8%까지 오른 이후 하향세다. 전월에는 22.2%로 2014년 1월(14.5%)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정금리 비중이 하락원인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최근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주춤한 대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크게 증가한 점이다. 한은의 모니터링 결과 최근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고정금리가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 반면 신용대출은 대부분 변동금리로 분석됐다.
보통 은행들은 신용대출을 판매할 때 금융채ㆍ은행채 같은 기준금리에 따라 3ㆍ6개월 또는 1년 주기로 변동하는 대출금리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만기와 변동주기가 동일한 경우 통계에 고정금리로 잡히지만,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에는 변동금리로 분류된다.
정부는 지난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를 45%로 잡았다가 올해 47.5%로 상향했다.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부의 통제가 주택담보 대출에만 국한되다보니 신용대출 부문은 사각지대가 되는 모양세다.
더 깊이 들어가면 은행들의 전략이다. 은행들은 고정금리 대출금리에는 금리변동 위험에 따른 비용을 반영한다. 이 때문에 실제 은행들의 대출상품 금리 수준을 비교해 보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적어도 0.2∼0.3%포인트 낮다. 상품으로 치면 값이 더 비싸다. 게다가 변동금리 대출은 추후 고정금리 변경도 가능하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변동금리를 선택할 유인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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