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분기 0.84% 넘어야 2.7% 달성” 추정 민간소비 0.5% 그쳐…추석연휴로 승용차 판매↓ 건설투자 -6.7%…외환위기 이후 최저 반도체 덕에 수출 3.9% 호조 지속 GNI 0.7% 개선…해외소득 흑자 전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와 같은 0.6%에 그치며 반년째 0%대 성장을 이어갔다. 이런 추세가 4분기에도 계속된다면 2.7% 성장 전망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197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지난 10월에 공개됐던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분기별 GDP 성장률은 1분기에 1.0%로 반짝 올랐다가 2분기(0.6%)부터 0%대 저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로 따지면 2.0%로,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다.

한은은 종전 전망대로 연간 2.7% 성장을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84%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경기회복에 ‘찬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를 올리면 코스트(비용)를 높이기 때문에 소비, 투자에 부담을 주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기준금리가)완화적인 수준이어서 우리 경제가 감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3분기 성장률이 저조한 데는 얼어붙은 건설투자 경기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 건설투자는 속보치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진 -6.7%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9.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속보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4.4%)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진을 보였다.

민간소비도 의류 등 준내구재, 전기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었다지만,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아진 0.5%에 머물렀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추석 연휴가 민간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다”면서 “영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효자품목인 반도체 덕분에 3.9%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수입은 기계류를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다만 2분기(-3.0%)보다는 다소 회복된 모습이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반도체 등 전기ㆍ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2.3% 성장했다. 이는 작년 3분기(2.7%)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모두 줄어들면서 2분기(-3.1%)보다 감소폭이 더 커진 -5.7%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이 늘었지만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이 감소하며 0.5%에 그쳤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2분기 -1.0%에서 3분기 0.7%로 개선됐다. 교역조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000억원 흑자로 전환된 덕이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번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이다.

3분기 총저축률은 35.4%로 작년 4분기(35.7%) 이후 3개분기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2.1%)이 최종소비지출(0.8%0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서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보다 1.7%포인트 하락한 29.3%에 그쳤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 대비 0.1%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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