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넘어설 이름 찾습니다” 전국민 응모 가능… 1등 상금 5000만원 9월 분양 마케팅ㆍ브랜드 구축 효과 노린 듯 4개 시공사 공동시공이라 이름짓기 힘들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는 서울 강동구의 둔촌주공 재건축이 새 단지명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정한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일 ‘신축아파트 명칭 공모 공고’를 냈다. 전 국민에 응모자격이 있으며, 1인당 하나의 이름만 응모할 수 있다. 응모 시에는 이름을 지은 배경과 심볼마크도 제출해야 한다.

공고에는 “국내 최대 규모,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는 최첨단, 친환경 명품아파트에 어울리며, 부르기 쉽고, 품위가 있는 아파트로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모집한다고 조건을 부여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되면 대상 1명에게 5000만원, 우수상 1명에게 2000만원, 장려상 1명에게 1000만원이 상금으로 주어진다. 다만 적합한 이름이 없을 경우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응모기간은 3월5일부터 4월5일까지이며, 조합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조합이 이같은 방식으로 이름을 짓겠다고 나선 것은 독자적인 브랜드를 통해 아파트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근한 예로 송파구 ‘헬리오시티’를 들 수 있다. ‘빛의 도시’(빛이라는 뜻의 ‘helio’와 도시를 의미하는 ‘city’의 조합)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 아파트는 비록 발음상 ‘지옥’(hell)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덕분에 톡톡한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받는다.

조합은 오는 9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단지 전체 1만2000여 가구 중 일반분양이 5056가구나 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대국민 공모는 분양 마케팅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러 개의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하는 만큼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작명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아파트 명칭은 시공사의 브랜드를 차용해 1개의 시공사가 지었을 경우 ‘신반포자이’ ‘아크로리버파크’처럼 짓고, 2개의 시공사가 짓더라도 ‘디에이치자이개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처럼 시공사의 브랜드를 연결하는 식으로 짓는다. 그러나 둔촌주공은 단지 규모가 워낙 커서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4개의 시공사가 나눠 짓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헬리오시티 역시 3개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으며, 잠실의 ‘엘스’(잠실주공1단지), ‘리센츠’(잠실주공2단지), ‘트리지움’(잠실주공3단지), ‘레이크팰리스’(잠실주공4단지), ‘파크리오’(잠실시영)도 각각 2~6개 건설사가 시공한 곳들이다.

대국민 공모를 통해 이름을 지은 기존 사례도 있다.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는 2015년 상금 총 7500만원을 걸고 대국민 이름 공모를 했다. 그 결과 ‘고덕 그라시움’이라는 지금의 이름이 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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